사우디 "유가 하락시 추가 감산도 가능" vs 미국 원유재고는 예상 밖 증가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9일(미국시각) 국제 유가는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찾을 것이란 전망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을 깨고 크게 늘어나면서 상승 폭이 제한됐다.

뉴욕 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29달러(0.6%) 상승한 51.37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랜트유는 전날보다 0.28달러(0.52%) 오른 54.20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원유 시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이전부터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찾아가기 시작했다”고 전한 것이 유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IEA는 다만 “감산 합의 이행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다소 이른 시점”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추가 감산 가능성을 제기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칼리드 알 팔리흐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WEF·다보스포럼) 에너지 전망 세션에 패널로 참석해 “유가 상승이 유지되지 않으면 추가 감산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을 깨고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은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230만배럴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는 34만2000배럴 감소였다. 전날 미국석유협회(API) 집계에서는 원유 재고가 504만배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시장 거래분 인도 지역인 쿠싱의 재고는 130만배럴 감소했다. 정유공장의 원유 처리량은 일 평균 63만9000배럴 감소했다. 정유공장 가동률은 전주보다 2.9% 포인트 하락한 90.7%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600만배럴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는 200만배럴 증가였는데 이를 크게 웃돌았다. 난방유와 디젤을 포함하는 정제유 재고는 100만배럴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는 16만2000배럴 증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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