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기관들 "흡연 규제 · 전자담배 증가 눈여겨봐야"...투자 판단은 신중히 해야

▲ 경고 그림이 삽입된 담배를 계산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KT&G 주가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후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외국계 투자기관들이 향후 실적을 진단하는 리포트를 일제히 발표해 주목된다.

20일 증권계에 따르면 이날 KT&G 주가는 오전 10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1.39% 하락한 9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KT&G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1조1036억 원과 3049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7.3%, 15.6%가 각각 늘어났다고 전날 공시했다.

노무라는 “지난해는 시장 컨센서스와 부합했지만 올해는 경고 그림 삽입과 전자담배 증가로 국내담배 판매가 전년 대비 1.1% 감소하며 실적에 압박을 줄 것”이라며 “영업이익 증가율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만약 KT&G가 전자담배를 출시한다고 하더라도, 전자담배에 적용되는 세율이 기존 담배세율만큼 오른다면 결국 전자담배 시장의 빠른 성장이 최악의 시나리오라는 것이다.

또 다른 투자기관인 HSBC는 “2017년 KT&G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보다 1% 줄어든 58.2%를 기록할 것이며 이익증가율과 EPS(주당순이익) 성장 전망치도 2013~2016년 연평균 15% 대비 2%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고그림 삽입 후 담배시장 성장이 제한되며 시장점유율 유지 또한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HSBC는 이어 KT&G의 실적 상승 요인으로 ▲예상보다 견고한 담배 판매 ▲ASP(평균판매단가) 상승 ▲예상보다 빠른 홍삼 사업의 성장을 꼽았고, 리스크 요인으로는 ▲흡연 관련 정부의 추가 규제 ▲경쟁 심화 및 국산 담배시장 감소세 등을 들었다.

반면 골드만 삭스는 KT&G의 담배 내수 판매는 올해 1% 감소하는 반면 수출이 8% 늘어나 담배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런가 하면 크레딧 스위스는 “경고그림 삽입, 김영란법 등의 우려에도 전반적인 사업은 견고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CLSA는 “iQOS(필립모리스의 전자담배) 등 전자담배 출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2017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8%, 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초이스경제는 그러나 “이 기사는 단순한 참고용 자료로만 활용되길” 강력 희망한다. 특정 기업에 대한 분석 내용은 분석하는 기관이 어디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데다, 투자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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