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 일본 기업이 유리...강달러 완화 · 유가상승 등이 회복 열쇠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건설업종의 지난해 해외 수주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올해 해외수주는 증가세로 반전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일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종의 해외수주 금액은 281억9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설비 수주는 132억달러로 전년 대비 반 토막 났고 토목 64억달러(-24.1%), 건축 53억달러(-25.0%), 기타 32억달러(-21.7%) 등도 동반 하락했다.

 

 

해외수주 부진의 원인으로는 ▲원자재가격 하락 영향에 따른 발주 지연 및 취소 ▲달러 강세(엔화, 유로 약세)에 따른 수주 경쟁력 저하 등이 꼽히고 있다.

특히 엔화, 유로 약세로 유럽업체 및 일본업체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2016년말 기준 유로달러 지수는 105.2, 엔달러 지수는 117.0을 기록했다. 이는 유럽업체나 일본업체가 한국업체 대비 각각 25%, 14% 유리했다는 의미다.

한국 건설업체가 상대적으로 수주를 잘한 2014년에는 유로달러 지수 130, 엔달러 지수 103을 기록했었다.

박용희 애널리스트는 이에 따라 “올해 해외수주가 늘어나려면 강달러 기조가 완화되고,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가격이 구조적 상승 추세로 돌아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가의 경우 지난해 말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평균 52.09달러였다. 유가가 60달러를 넘어야 발주가 가능하다는 것이 OPEC(석유수출산유국기구)의 입장이어서 현재의 유가 레벨에서는 추가적인 수주 물량 증가 기대감이 시기상조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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