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중국의 위안화 환율이 7위안대로 상승하더라도 중국의 외화건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의 수출에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금융연구원이 지적했다.

금융연구원의 지만수 국제금융연구실 연구위원은 21일자 금융브리프 ‘금주의 논단’을 통해 올해 초 위안환율이 7위안으로 올라가고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달러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지 연구위원은 위안환율이 2016년 10월초 6.67 위안에서 연말 6.95 위안으로 4.2% 올랐다며, 2015년 11월부터 2016년 1월 사이 6.32 위안에서 6.58 위안으로 4.1% 급등한 시기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앞선 급등시기에 중국의 외환보유액 3000억 달러가 감소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우려를 낳았었다.

이번 급락시기에도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1월 690억 달러가 감소했다. 이런 추세라면 2014년 4조 달러에 달했던 외환보유액은 올해 3조 달러 아래로 감소하면서 2011년 3월 수준으로 줄게 된다고 지 연구위원은 밝혔다.

그러나 그는 중국 자체의 상황으로는 1년 전처럼 불안하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앞서 외환보유액의 급격한 감소를 경험한 중국은 기업과 개인에 대한 자본통제를 1년 전보다 강화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단기 외채가 2014년 1조2982억 달러에 달했지만 2016년 6월 7666억 달러로 5000억 달러 이상 감소했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3.8%에서 23.9%로 하락했다. 외환건전성 관련 지표는 오히려 개선된 측면이 있다.

아울러 외환보유액의 감소가 자본 유출보다 보유 외환 재평가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 연구위원은 밝혔다. 엔화와 유로가 2016년 10월 이후 2개월간 각각 13%와 6% 절하되면서 이들 통화 표시 외환의 평가액을 790억 달러 정도 감소시켰을 것이라고 그는 추정했다.

따라서 중국의 외환보유액 감소에 따른 불안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문제가 되는 것은 위안화 절하에 따른 한국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저하다.

과거에는 한국 기업들의 중국 수출 가운데 70% 이상이 중국의 수출 산업에 필요한 중간재였다. 이때는 위안화가 절하돼도 한국의 수출에는 큰 장애가 되지 않았다. 위안화 절하로 중국 수출이 늘어나면서 한국의 대중 중간재 수출도 함께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의 산업고도화로 인해 한국의 중간재 수출이 한계에 달해 한국기업들은 이제 중국의 내수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위안화 약세는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 저하를 가져온다고 지 연구위원은 밝혔다.

그는 그렇다고 미국이 환율조작국 지정을 내세우며 중국을 압박하는데 동조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한국과 함께 미국의 환율관찰대상국에 포함돼 있는 독일, 일본과 협력해 위안화 절하에 대응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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