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30여개 대기업 잇따라 실적 발표...트럼프 영향도 가시화될 듯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이번 주 한국 증시는 국내 기업들이 줄줄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이에 따른 실적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강조한 내용들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22일 증권계에 따르면 이번 주 한국 증시의 향방을 엿볼 수 있는 미국 뉴욕 증시는 20일(현지시간) 다우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각각 0.48%, 0.27% 상승했다.

이번 주 증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이슈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 발표다. ▲24일 삼성전자, 삼성SDI,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대림산업 ▲25일 삼성전기, LG전자, 현대차, 현대제철, 현대건설, 포스코, 포스코대우 ▲26일 SK하이닉스, 네이버,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글로비스 등 30여개 기업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대체로 견조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예년에 실적 불확실성이 높았던 분위기와는 확연히 차별화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IT 섹터의 실적 서프라이즈를 이끌 것이며 자동차 업종도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위원은 내다봤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비교적 긍정적인 요인이라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은 국내 증시 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까지 불투명하게 만들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지난 주말의 뉴욕증시에서도 유가 덕분에 잘 올라가던 지수들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연설 후 오름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는 취임 연설에서 보호무역주의와 미국내 일자리 창출을 또 다시 강조함으로써 극단적 보호무역주의를 둘러싼 각국간 갈등이 첨예해질 것을 예고했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은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트럼프 관련 불확실성 때문에 관망심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KTB투자증권 김윤서 연구원도 “트럼프 집권 초기 일자리 창출 등 정책노선과 이슈에 주목하면서도 눈치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공화당 집권 때보다 민주당 집권 때 증시의 오름폭이 컸다는 분석이다. 2009년 1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오바마 대통령 집권 96개월간 미국주가상승률(DJIA)은 연평균 11.5%를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위원은 “중국에 대한 환율 조작국 지정 이슈와 보호무역주의 관련 공약사항의 법제화 시도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실효성 있는 즉시 제재방안은 미미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환율조작국 지정, 무역관세 부과에 대한 정책안이 가시화 될 경우, 미국과 중국의 마찰로 인한 충격으로 불안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오바마케어 폐지 이후 약가 규제와 관련한 입장도 지켜봐야 한다는 진단이다. 트럼프 취임 이후 제시될 ‘트럼프케어’가 향후 제약업체의 주가 흐름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오는 27일부터 2월 2일까지는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절 기간이다. 예년에는 중국 관광객 특수 등이 이어졌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좀 달라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중국 당국의 전세기 운항 제한, 저가 패키지 관광 단속 등으로 제주관광객이 16.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 일찌감치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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