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원화환율의 23일 움직임은 언뜻 봤을 때 숫자만으로는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오후 1시24분 현재 1달러당 1167.3 원으로 전주말에 비해 1.6% 하락했다.

전영업일 종가보다 1.9원 하락했다. 하지만 이날 현장의 딜러들은 큰 폭의 환율 하락세를 겪고 있다. 이들에게는 2원도 채 안되는 환율 하락이 아니다.

이유는 역외시장에 있다. 서울 현물환시장이 폐장한 지난 20일의 역외시장에서는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이 1175원까지 올라갔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연설 이후 달러는 엔화와 유로 등에 대해 소폭의 약세를 보였지만, 신흥국 통화는 이런 분위기에서 제외되는 듯한 분위기였다. 역외환율은 이 때문에 상승했다.

그러나 23일 새 주의 거래가 시작되면서 달러는 선진국 통화에 대해 더욱 거센 약세를 보였다. 달러 약세는 신흥국 통화로도 이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의 딜러들에게 이날 환율의 출발선은 전주말 종가인 1169.2 원이 아니라 NDF환율인 1175원이었다. 전주말 대비 1.9원 하락이 아니라 7.7원의 큰 폭 하락인 것이다.

달러가치가 너무 높다는 불만을 최근 터뜨린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그의 불만을 해소할만한 달러 약세를 이끌어냈다. 보호무역주의 색채를 강하게 드러냄으로써 감세와 재정지출에 대한 기대를 상쇄해 버렸다.

엔화환율은 113.60 엔으로 전주말보다 0.89% 의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1.02엔 내려갔다.

유로환율은 1유로당 1.0742 달러로 0.36% 올랐고 파운드환율은 1.2424 달러로 0.4% 상승했다.

아시아 지역 통화도 대부분 달러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절상률은 호주달러 0.19%, 대만달러 0.34%, 필리핀페소 0.24%, 인도 루피 0.14%, 인도네시아 루피아 0.31% 등이다.

위안화는 1달러당 6.8480 위안으로 0.41% 절상됐다. 그러나 홍콩달러는 0.02% 절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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