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실적 부진 전망에 2% 밀려...코스피는 강보합 마감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3일 코스피 지수가 보합권에서 마감한 가운데 특검의 이재용 부회장 재수사 방침에도 불구하고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증권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직전 거래일 대비 4만3000원(2.31%) 상승한 190만3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이 날 고동진 사장이 직접 나서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을 발표하면서 차기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외국인들도 삼성전자를 대거 순매수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날 오후 박영수 특검이 “보강수사 후에 이 부회장을 대상으로 영장을 재청구할 가능성”을 시사했는데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등의 주가가 껑충 뛰어 눈길을 끌었다. 이날엔 이재용 리스크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삼성 계열사 중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외국인 순매수 1위로 7.91% 뛰어오른 것을 비롯해 삼성전기(2.46%), 삼성중공업(0.97%), 삼성바이오로직스(0.32%) 등이 동반 상승했다. 반면 삼성물산은 1.23% 하락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몰리며 1650원(3.36%) 급등한 5만8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1일 사상 최고가(5만1900원) 이후 약세로 전환해 5거래일 연속 4만원대를 유지하다가 5만원 대에 재진입했다. D램 업황 호조 및 NAND 경쟁력 강화로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보고서 덕분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실적 기대감에 1,40% 상승한 3만2500원을 기록했다. 장중 3만275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에 전거래일 대비 2.61% 밀린 14만9000원을 기록했다. 판매량 부진과 장기 파업 등으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데다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에 따른 수출 우려가 제기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의 원화 강세로 환율 덕을 보기 어렵게 된 것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은 13.88% 급락하며 ‘동전주’로 되돌아갔고 흥아해운(-10.79%), 현대상선(-2.62%) 등도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8포인트(0.02%) 오른 2065.99로 마감했다. 장중 약세에 머물렀지만 외국인의 사자로 간신히 상승 반전했다.

외국인이 116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21억원, 1089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10%)가 큰폭 오름세를 보였지만 은행(-2.00%), 운수장비(-1.48%), 보험(-1.21%), 금융(-1.17%), 운수창고(-0.62%), 철강금속(-0.73%) 등 대부분 종목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20위 종목 중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2.52%), LG화학(1.72%), KT&G(2.53%), 롯데케미칼(2.39%) 등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했다. NAVER(-1.78%), 삼성생명(-2.18%), KB금융(-1.43%) 등의 하락이 눈에 띄었다.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6.13포인트(0.99%) 하락한 615.99로 마감했다. 개인이 80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2억원, 42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에스에프에이(4.65%), 파라다이스(2.53%), 컴투스(2.58%) 등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코미팜이 5.90% 하락한 것을 비롯해 휴젤(-3.50%), 코오롱생명과학(-2.32%)의 하락폭이 컸다. 카카오, 메디톡스, SK머티리얼즈, 로엔 등은 1%대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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