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미국 수입 감소로 신흥국 산업·무역 충격 받을 듯"

[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기존 쌍무 또는 다자간 무역협정 재협상 시도와 무역장벽을 쌓는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올해 아시아 신흥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 장애요인이라고 골드만삭스가 25일(한국시간) 지적했다.

이와 함께 미국 연준(Fed)의 금리인상 움직임에 따른 달러 강세도 이머징 시장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아시아 신흥국 정책당국자들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 등 핵심 무역관련 고위직 인사들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신설한 NTC 위원장에 임명한 피터 나바로 캘리포니아 주립대 교수는 중국산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매기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는 공약을 만든 장본인으로 알려져 있다.

앞으로 이들이 무역과 관련해서 어느 정도의 매파적 기조를 펼칠 것인지 단언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연설에서 그같은 분위기가 감지됐다고 골드만삭스는 ‘아시아 시각: 변화의 한 해’라는 보고서에서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취할 보호무역주의 조치로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반덤핑 규제 ▲통화 조작국 지정 ▲국경세 도입 ▲포괄적 관세 부과 등이 꼽힌다.

특히 국경세는 집권당인 공화당 의원들도 선호하는 제도로 도입 가능성이 큰 데, 실제로 도입돼 시행되면 신흥국 산업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골드만삭스 미국팀은 “국경세 통과 가능성을 20%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로 오름세를 타고 있는 달러화 가치 상승을 한층 더 부추길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진단했다. 보호무역주의 정책으로 수입이 줄어들면 아시아 신흥국 무역과 산업에 거대한 파급효과가 미칠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내다봤다.

나아가 신흥국 증시도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미 연준이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측하면서 대다수 아시아 국가 중앙은행들이 즉각적으로 미 연준을 따라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 결과 미국과 아시아 국가들의 금리차가 확대되면서 신흥국들의 통화가치가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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