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기업들이 혹한기를 맞고 있다. 경기심리가 악화일로다. 대기업들은 해외불확실성에다 특검 수사까지 겹쳐 미래를 생각할 여지가 없는 처지다. 지난해 총 매출 201조8700억원, 영업이익 29조2400억원을 올린 삼성전자조차 투자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전경련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2월 경기전망치는 87.7로 12개월 내 최저치를 나타냈다고 26일 밝혔다.

경기전망치가 기준선(100)을 9개월 연속 밑돌며 계속 악화되는 상황이다.

BSI 전망치가 100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1월 기업 실적치(89.2)도 100을 하회했다. 이는 2015년 5월(95.6) 이후 21개월 연속 부진한 기록이다.

실제로 기업 매출액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큰 변동폭(2008년 23.2%, 2009년 2.0%, 2010년 19.0%)을 보였다가 점차 성장세가 하락해 2014년부터는 지속적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 *코스피-코스닥 상장기업 기준

   *2006~2015년은 전년 대비 증가율, 2016년은 1~3분기 매출액 기준(출처=전경련)

 

부문별 실적치도 내수(89.8), 수출(94.6), 투자(94.2), 자금사정(100.0), 재고(102.6), 고용(100.6), 채산성(94.8) 등으로 자금사정과 고용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부진했다. 재고는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재고과잉)을 의미한다.

향후 경기 여건도 어려울 것으로 전경련은 내다봤다.

전경련은 “민간소비 증가율의 둔화로 내수 침체가 심화될 것으로 보이고, 불안정한 국내 상황도 지속되고 있다”며 “미국 트럼프 정부를 비롯해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 등 보호무역이 강화되고 있고, 미국 연준(Fed)이 연내 3번의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등 대외적 불안 요인이 산재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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