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페소마저 1.54%나 급절상됐는데 원화가치는 대폭락

▲ 한국은행이 설 자금을 시중에 공급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에 못 미치는 1.9%로 집계됐지만 외환시장은 이를 일축했다. 달러가 엔화와 파운드에 대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특히 역외시장에서 원화 선물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28일 새벽 5시58분(한국시간) 현재 역외시장의 원화 선물환율은 1달러당 1177.8 원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 1시33분의 1171.8 원보다 0.51% 더 올랐다.

선물환율에서 1원을 제외해도 설 연휴 전인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마감된 현물환율 1159.2 원보다 17.6 원 높다. 이날 하루 1.52% 상승한 것인데 서울 외환시장에서 현물환율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서울시장은 30일에도 휴장하고 31일 열린다. 국제 외환시장의 엔화 등 환율과 역외 원화환율을 30일 하루 더 지켜보게 된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했던 2.2%에 미달한 제일 큰 원인은 콩 수출 부진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로 인해 무역적자가 확대됐다. 그러나 콩을 제외하면 전 분기 못지않은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가 성장궤도에 올라탔다는 점을 크게 뒤집는 실적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특히 원화환율이 역외에서 큰 폭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면 국제적으로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의욕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에 따라 원화도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27일 시장에서는 그와 전혀 반대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현물환율이 아닌 선물환율이지만 원화환율의 상승폭은 단연 다른 통화를 압도한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엔화환율은 28일 오전 7시 현재 1달러당 115.10 엔으로 0.5% 상승했다. GDP 숫자 자체는 부진해도 미국의 성장 정책에 대한 기대로 달러가 엔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이 또한 원화환율 급등에 대한 설명이 어려운 점이다. 최근 국제 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의 급등은 투자리스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을 때다. 그에 따라 아시아 최대 안전통화인 엔화환율이 급락할 때 원화환율은 급등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유로환율은 1유로당 1.0699 달러로 달러가 유로에 대해 0.16%의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파운드환율은 1.2555 달러로 0.33% 하락해 달러가 파운드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이날은 멕시코의 페소도 모처럼 달러에 대해 1.54%나 급절상됐다. 역외의 원화환율 급등이 더욱 ‘미스터리’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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