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66개월만에 최고치...QE축소 필요한 인플레 급상승 우려

 19일(미국시각) 미국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무엇보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술주의 실적부진이 주말 미국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게다가 이틀간 진행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미 의회 연설에 특별히 변화된 내용이 없었다는 점도 버냉키 효과를 단발 호재로 그치게 만들었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양적완화(QE) 출구전략을 앞당길 수도 있는 국제유가마저 급등, 시장참여자들을 긴장케 했다.

월가에 따르면 이날 다우지수는 1만5543.74로 4.80포인트 하락했고 S&P500지수는 1692.09로 2.72포인트 올랐다. 소폭의 등락이다. 그러나 나스닥은 달랐다. 3587.74로 23.67포인트나 하락했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부진이 이날까지 나스닥 장세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삼성전자 등 한국의 IT업종 주가에도 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주목된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3대지수도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서부텍사스산 WTI 기준 국제유가는 배럴당 108.05달러로 66개월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지표 상승 때문에 유가가 올랐다고는 하지만 글로벌 시장엔 상당히 두려운 가격상승이다. 유가가 올라 미국 휘발유가격이 급등하면 이는 다시 미국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고 나아가 QE축소 시기를 앞당기는 요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6월에도 유가(휘발유 값) 상승 여파로 미국 인플레이션은 1.8%까지 치솟아 Fed의 인플레 목표치 2.0%에 바짝 근접한 바 있어 이런 우려를 더해주고 있다. 게다가 일각에선 미국 정부가 QE축소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일부러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하는 상황에서 이같이 국제유가가 급등, 시장을 더욱 긴장케 하고 있다.

신승용 알바트로스투자자문 부대표는 증권방송을 통해 “앞으로 미국 지표를 볼 때 인플레이션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이날의 유가 상승은 더욱 예사롭지 않은 조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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