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모바일 결제점유율 1% 불과...QR코드 표준화 등으로 진출 확대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중국의 모바일 결제시장은 알리바바(알리페이)와 텐센트(텐페이) 등 민간 IT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모바일 결제시장 점유율은 약 89%에 달하는 반면, 국영 신용카드사 유니온페이의 점유율은 1.1%에 불과하다.

중국의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는 세계 최대로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9조 위안(1528조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2배나 늘어나는 등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민간 IT 기업이 장악한 중국의 모바일 결제시장에 중국 은행과 신용카드사들이 반격에 나서면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31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중국 국영 신용카드사인 유니온페이는 최근 QR코드 표준화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중소형 모바일 결제회사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QR코드 표준화를 통해 보안위험을 줄이는 한편 민간 결제회사와의 차별화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키워보겠다는 전략이다.

중소 모바일 결제업체 입장에서도 유니온페이와 손잡을 경우 대형 결제 플랫폼에 맞서 볼 수 있다는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의 국영 은행들도 자체 모바일 결제기술 개발에 나섰다. 업계 1위인 공상은행이 지난해 QR코드와 토큰화 기술을 탑재한 결제서비스를 도입했고 건설은행, 교통은행 등도 잇따라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 중국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알리페이. /사진=알리페이 홈페이지 캡처

은행들의 경우 국가차원의 지원을 바탕으로 민간 기업이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에서 결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건설은행의 경우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드래곤페이에 중국 공산당의 당원 회비 납부기능을 포함시켰다.

중국 은행과 카드사들이 뒤늦게 모바일 결제시장 진출에 나선 것은 결제시장 흐름이 모바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의 모바일 결제시장을 쥐고 있는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택시예약, 음식배달, 금융상품판매 분야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O2O(Online to Offline)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화정 연구원은 “중국 은행과 카드사들의 모바일 결제시장 진입이 가속화되면 기존의 알리페이-텐페이의 양강 구도에서 다자간 경쟁구도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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