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가 ‘참의원선거 딜레마’에 빠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져 당장 다음주 이후의 일본 시장 상황이 주목된다.

일본 경제는 지금 선거에 이겨도 고민, 선거에 져도 고민인 상황 속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20일 증권계에 따르면 21일 진행될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현 아베정부가 승리할 가능성은 아주 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아베노믹스가 추진해 온 일본의 양적완화정책이 지금까지는 그런대로 큰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아베정부는 선거를 앞두고 그간 진행된 아베 노믹스의 성과를 부각시키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고 이는 일본 유권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관련, 주말 선거에서 이기면 당장 다음주부터 아베노믹스가 추진하는 정책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적완화 정책을 더욱 강화하고 엔저정책도 더 확실히 추진할 수 있는 확고한 지지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 증권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는 아직 미지수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선 선거에서 이긴다는 것은 호재지만 이미 그 호재가 결과로 드러날 땐 더 이상 호재가 아닌 것이 증권시장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증시도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신나게 올랐다. 지난 18일까지 무려 6거래일이나 연속 주가가 상승하며 호재를 선 반영했다. 그러나 당장 19일엔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니케이 225지수가 1만4584.91로 218.59포인트, 1.48%가 하락한 것이다. 선거일이 임박하자 그간 호재를 만끽했던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결과다.

이에따라 일본 시장을 둘러싸고 이미 축제는 끝났고 이제부터는 단기적 반등 모멘텀보다 실망이 많을지 모른다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참의원 선거에서 아베진영이 승리하면 장밋빛 세상이 펼쳐질 것 같지만 일본 경제는 여전히 미약하다”면서 “취임 후 쓴맛을 보지 못했던 아베를 기다리는 것은 갑갑한 현실 뿐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JP모건의 시장 전략팀도 “자민당-공민당 연합의 참의원 선거 승리는 거의 모든 가격지표에 이미 선반영됐다”면서 “아베의 경제정책은 기본적으로 현재의 노선에서 크게 벗어날 게 없어 선거승리가 시장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은 다만 “자민당이 단독 과반수를 획득하면 성장모멘텀 강화로 닛케이 상승세가 더 갈수 있겠지만 아베정부의 우경화가 심해지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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