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환율 공세에 원화환율, 엔화환율 요동...양국 증시도 위축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환율이 수직 하락했다. 트럼프의 환율 공격 탓이다. 이에 한국증시가 원화환율 쇼크로 흔들렸고 일본증시도 엔화환율 쇼크에 급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46.80원으로 무려 11.30원이나 추락했다. 의외다. 앞서 마감된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미국 연준의 금리동결 속에 강세를 나타냈는데도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급절상돼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미국 연준은 1일(미국시각)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우리의 기준금리에 해당하는 연방기금금리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금리정책과 관련한 아무런 신호도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정부 초기의 정책방향을 좀 더 살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연준의 금리동결과 금리 전망 침묵은 달러가치를 살짝 오르게 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아시아 시장에서는 달러 대비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113엔대에 있던 엔-달러 환율이 아시아 시장에서는 112엔대로 떨어졌고 한국의 원-달러 환율도 급락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일본, 독일 등을 환율 조작국이라고 몰아세우자 이에 놀란 한국의 외환시장 참여자들도 달러 매도에 나서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락했다”고 전했다.

이날 원화환율 쇼크로 한국 증시의 코스피 지수가 0.46% 떨어지고 코스닥도 1.71% 추락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 역시 엔화환율 쇼크로 1.22% 급락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다음주에 미-일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여기서 환율 문제가 거론될 수 있다”면서 “당분간은 트럼프 정부의 환율 군기 잡기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