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Fed)은행 총재(왼쪽)와 닐 캐쉬카리 미네아폴리스 Fed 총재. /사진=Fed 홈페이지.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는 지난해 8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하는 동안 무려 5차례나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왔다. 만장일치는 연초인 1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 결정 국민투표 직전의 6월과 마침내 금리를 올린 12월 뿐이다.

5차례 소수의견이 나올 때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Fed 총재가 금리 인상 의견을 고수했다. 여기에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Fed 총재가 두 차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Fed 총재가 한 차례 가세했다.

이들이 FOMC의 투표권을 통해 금리 인상을 강조할 때, 강연을 통해 신중론을 강조한 다른 지역 Fed 총재가 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총재와 닐 캐쉬카리 미네아폴리스 총재다.

에반스 총재는 지난해 3월말 “미국 통화당국이 너무 앞서나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8월 베이징에서는 “미국과 해외의 지속적인 생산 둔화가 장기적으로 금리를 낮게 유지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지속적으로 금리인상에 앞서 인플레이션 2.0% 달성을 좀더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캐쉬카리 총재는 금리를 낮게 유지해 쉬고 있는 노동자들을 일자리로 돌려보내는 것을 선호하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8월에는 미네아폴리스의 흑인운동가들과 만나 “인플레이션이 낮게 유지되는 동안 일자리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FOMC 의결권 없이 발언을 통해 완화적 입장을 강조하던 에반스와 캐쉬카리 총재는 순번에 따라 올해 FOMC 투표권을 갖게 됐다.

Fed가 1일 발표한 FOMC 성명서는 ‘매(hawk)’에 해당하는 면모가 아주 없지 않았다. 서두에서 “소비와 기업심리가 회복됐다”는 문장을 추가했다.

지난해 성명서에서 “연초부터”라고 표현한 것들이 1일 성명서에서 사라진 것은 해가 바뀌었다는 의미에 그치는 것이지만 인플레이션 2% 목표에 못 미치는 이유에서 “저유가”를 삭제한 것은 보다 더 분명히 통화정책의 대응이 필요한 인플레이션을 인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시장의 반응을 이끌어내지는 못 했다. 성명서 하단에 기록된 투표권 행사 위원들의 면면과 함께 해석할 때 이 정도를 ‘매파적’이라고 단정할 수 없었던 것이다. 

‘비둘기’ 총재들이 가세한 첫 회의가 끝나고 달러는 엔화와 유로, 파운드에 대해 절하됐을 뿐만 아니라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화환율이 10원 넘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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