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물려받거나 부동산으로 재미 봐..."내가 부자" 비율은 30% 불과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부자들로부터 ‘부자’라는 소리를 들으려면 최소한 순자산 100억원 이상을 보유해야 할 것 같다. 이는 ‘10억원 이상 보유하면 부자’라는 일반적인 인식이나 ‘50억원이면 부자’라는 은행 PB 설문조사와도 큰 차이가 있다.

3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관련 보고서에서 “부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부자는 평균 100억원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부자들은 자신이 보유한 금융자산 규모가 클수록 부자의 기준을 높게 잡은 것도 특이했다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금융자산 10억~30억원 부자들은 평균 86억원, 30억~50억원 부자들은 평균 102억, 50억~100억원 부자들은 141억원, 100억원 이상 부자들은 평균 184억원이 있어야 부자라고 응답했다는 것이다. 본인이 스스로 설정한 부자의 기준을 충족하는 부자는 30%에 불과했다.

부자들이 현재와 같은 부를 갖추게 된 요인은 무엇일까. 은행 PB들을 통해 조사한 결과 부자들의 주된 자산 축적 방법은 상속 및 증여(31%), 부동산 투자(30%), 가업승계(18%), 급여(전문직 또는 기업 임원 등)(12%), 창업(8%) 순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이 선호하는 투자자산은 무엇일까? PB들이 생각하기에 금융환경 및 경제상황의 변동에 관계없이 부자들이 선호하는 자산 1순위는 현금 및 예금이었다.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예금은 14%, 현금 및 입출금통장은 약 7%를 차지했다.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반면 2순위로 선호하는 자산은 주식(26%)으로 조사됐다. 주식시황에 관계없이 주식은 부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분석이다.

또한 유동성 확보측면에서 유리하고, 장기적으로 가격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실물자산인 금과 예술품(23%), 외화자산(17%) 등이 뒤를 이었다.

부자들은 시장변동성 확대 시기에는 원금보장 중심의 안정적 투자 비율을 52% 수준으로 높이는 한편 공격적 투자비율을 8%대로 낮춤으로써 리스크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