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매년 31% 증가...애완동물 대여, 소형이사 서비스 등 인기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혼밥, 혼술’이 최근 유행이지만 중국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중국의 1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며 새로운 사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4일 코트라 중국 광저우 무역관 및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요즘 애완동물 대여서비스가 인기다. 애완동물을 잠시 맡기려는 사람과 애완동물을 대여하려는 사람을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애완동물을 당장 분양받기에는 부담이 되거나 이사가 잦아 애완동물 키우기가 곤란한 1인 가구가 타깃이다.

선전시에서는 고양이 대여서비스를 전문으로 제공하는 업체도 등장했다.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며 최소 1개월 단위로 고양이를 맡기거나 빌릴 수 있다.

미니트럭으로 이사를 도와주는 소형 이사 서비스도 확산 추세다. 생활정보 사이트인 바이싱왕 등을 중심으로 관련 사업이 성업 중이다. 베이징, 광저우 등 대도시는 물론 중소도시에서도 1인가구 대상 이사업체가 속속 속속 생겨나고 있다.

‘와이마이’로 불리는 배달음식 시장도 뜨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1인가구 중 한 번이라도 와이마이를 이용한 비율은 53.2%로 전체 평균보다 6.3%포인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음식 앱을 선점하기 위한 대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의 와이마이 시장 규모는 2011년 216억위안에서 2015년 1250억위안으로 5배나 늘어났고 2018년에는 2340억위안으로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외에도 드라마·영화 시청 등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는 서비스가 인기를 끄는가 하면 주거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소형화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의 1인 가구 수는 2000년 이후 2015년까지 매년 31%씩 증가했다. 2015년 기준 중국의 1인 가구는 7442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16.1%를 차지한다. 2025년에는 1억 가구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1인 가구가 이처럼 빠르게 증가하는 이유로는 초혼 연령 상승, 독신주의 확산, 출산율 감소, 인구 이동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27.5%로 가장 많고, 베이징, 상하이,광저우 등 대도시 지역에 주로 살고 있다.

중국 1인 가구의 인당 소비지출액은 평균 5557달러(약 647만원)으로 2인 이상 가구보다 훨씬 높은 편이다. 자녀 교육이나 가족 부양의 부담에서 벗어나 식음료, 패션, 여가생활 등의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경향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전체 소비시장에서 1인 가구 소비자들의 중요성도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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