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엔 국내외 상황 더욱 엄중...정부·정치권, 정신 바짝 차려야

▲ 지난 4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칼럼] 2월 첫 주가 지나갔다. 한국에겐 앞으로 남은 2월이 굉장히 중요해졌다. 안으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여부와 관련해 핵심적인 공방이 오가거나 이달 말에는 탄핵 여부가 결정 날 수도 있다. 밖으로는 각국의 외교전 및 경제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한국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시기다.

우선 국내 사정이 엄중하다. 정치권 일각에선 ‘2말3초4말’이란 용어가 흘러 다닌다. 2월 말 또는 3월 초에 탄핵 여부가 결정되고 4월 말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물론 탄핵 여부는 헌법재판소가 결정할 일이지만 이런 말이 공공연히 회자될 정도면 한국의 국내 상황이 매우 중대하다는 뜻이다. 여기에 여권 일각에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차기 대통령 후보로 띄우려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아무리 다급해도 그렇지,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대선판에 끌어들일 경우 비록 그 기간이 길지 않다고 해도 한국의 국정공백 우려가 더욱 심화될 수도 있다.

나라 밖 사정도 다급하게 돌아가고 있다. 남은 2월 중 미국 쪽 사정이 계속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미국 의회에 통화보고서를 제출하고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반기 의회증언이 2월에 예정되어 있다.

또한 2월엔 트럼프 정부가 미국 의회에 제출할 예산안과 미국 대선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주요 국제회의인 G20 정상회담 및 재무장관 회의가 기다리고 있다. 이달 말에는 트럼프의 국정연설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때 미국의 주요 정책안들이 아마도 구체화 될 것”이라며 “주요국 환율 움직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달러가치의 다음 번 주된 흐름을 결정하는데도 영향을 줄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 뿐 아니다. 한국과 미국이 한국의 현정권 내 사드배치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의 對 한국 경제 보복이 더욱 노골화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젠 한국의 핵심 수출 산업인 반도체까지 건드릴 수 있다는 얘기까지 흘러 나올 정도다.

한국은 그야말로 ‘4면 초가’에 서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비롯한 현 정부 관계자들이 2월을 잘 넘겨야 한다. 아무리 대선 정국이지만 국회도 ‘대외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야 한다. 황교안 대행의 대선 출마 여부도 하루빨리 결론 나야 한다. 더 이상 미적거리면 또 다른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 가급적이면 현정부 관계자들은 "한국이 이 정도로 위중한 상황이 된 데는 나도 책임이 있다"는 자세로 과도한 욕심은 보이지 말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주요 대선주자들도 국민을 안도시키는 행보를 펼침으로써 국민들이 불안에 떨지 않도록 해야 한다.

2월, 이 엄중한 한 달을 어떻게 넘겨야 할 것인지가 한국에겐 커다란 고비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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