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회의 모습. /사진=Fed 홈페이지 동영상 캡쳐.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는 2015년 말부터 제로금리에서 탈피해 금리를 올리고는 있지만 여전히 시장순응적(accommodative)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과 경제상황을 보아가며 통화정책을 정한다는 의미다.

1990년대 IT 호황기를 누릴 때와 같이 선제적(preemptive) 기조 속에 수차례 연속 금리를 올릴 때와는 아직 거리가 멀다.

당시 Fed의 선제적 금리 인상을 유발한 최대 요인은 임금 상승에 의한 인플레이션 우려였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3일 발표한 1월 고용지표는 외형적 면에서는 올해도 호황을 보여줬다. 17만5000명이 예상된 신규 취업자가 22만7000명에 달했다.

그러나 임금 지표는 전혀 분위기가 달랐다. 0.3% 상승 예상과 달리 0.12% 오르는데 그쳤다.

이래가지고는 Fed의 정책기조를 선제적으로 바꾸지 못한다. 금리를 올리더라도 Fed가 FOMC 성명서에 밝히듯 적정 수준보다 밑도는 수준에 계속 머물게 된다.

임금지표에 대한 실망은 달러 약세로 이어졌다.

Fed의 금리 인상 전망도 약화됐다.

CME그룹의 Fed왓처프로그램은 3월 금리인상 전망을 고용지표 발표 전 17.7%에서 발표 후 13.3%로 낮췄다.

달러 약세를 초래하는 것은 고용지표 뿐만 아니다. 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지역 Fed 총재들의 성향도 급격히 완만해졌다.

여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강한 달러에 대한 거부감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 미국에 대해 수출을 잘하고 있는 한국 일본 중국 독일 등에 대해 환율조작국 지정을 위협하고 있다.

이 모든 분위기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을 짓눌렀다.

미국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6일 1달러당 1137.9 원에 마감됐다. 전주말보다 9.7원(0.85%) 떨어졌다.

그러나 국제 외환시장의 모습은 상당히 다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엔화환율은 오후 3시53분(한국시간) 현재 1달러당 112.65 엔으로 0.04% 올랐다.

달러는 유로에 대해서도 소폭의 강세를 보였다. 유로환율은 1유로당 1.0771 달러로 0.11% 하락했다. 파운드에 대해서는 약세를 보여 1파운드당 1.2492 달러로 환율이 0.0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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