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선거 불안, 미국 트럼프 정책 불안 확산에 안전통화인 엔화에 매수 몰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6일(미국시각) 미국 달러가치가 소폭의 강세를 나타냈다. 유럽의 정치 불안으로 미국 달러가치 결정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자 달러가치가 상승했다.

그러나 달러가치 절상에도 일본 엔화환율은 더욱 추락해 주목받았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가 99.89로 직전 거래일 대비 0.17% 상승했다.

뉴욕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이날 프랑스 국우정당의 르펜 후보가 과격한 공약을 쏟아내고 이런 가운데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의 주요 선거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점이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유로화가치가 떨어졌다”면서 “이로 인해 미국 달러가치가 상승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유럽의회 연설에서 “지금 유로존은 심각한 디플레이션 우려에서는 탈출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로존 경제가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면서 “현재로선 양적완화 정책을 축소시킬 상황은 아니다”고 말한 것도 유로화가치 하락을 거들었다.

유로화 가치 하락은 곧바로 미국 달러가치 강세로 이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유로화는 달러 인덱스를 결정하는 주요 6개국 통화 중 무려 6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유로화 약세는 달러 강세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날에도 그랬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유로 환율은 1.0754달러로 직전 거래일의 1.0786달러 보다 하락했다. 또한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파운드 환율도 1.2469달러로 직전 거래일의 1.2486달러 보다 떨어졌다.

그러나 이날 달러 강세에도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절상돼 주목받았다. 글로벌 시장이 불확실해지자 글로벌 안전 통화를 대표하는 엔화가치가 뛰고 있음을 보여준 하루였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급기야 111.66엔까지 추락했다. 이는 직전 거래일의 112.59엔 보다 급격히 떨어진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급락했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급등했다는 뜻이다.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향해 “환율 조작을 하지 말라”고 경고한 데 이어 미국에선 트럼프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유럽에선 각국의 선거불안이 확산된 가운데 엔화가치가 껑충 뛰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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