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미국 트럼프의 다음 공격 목표는 한국 & 대만 될 수도"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한국의 원화를 비롯한 미국의 아시아 동맹국들이 가장 큰 통화 반전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다시 말해 한국과 대만은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또 다른 환율 공격 표적이 될 수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한국의 원화환율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가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건드릴 경우 원-달러 환율이 1290원까지 폭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7일(한국시각) 블룸버그는 “올 들어 현재까지 아시아 통화들 가운데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인 한국·대만 통화는 지속된 통화 절상을 즐기지는 못할 것이고 이와 함께 새로운 미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로의 이동 심화는 한국과 대만 경제에 피해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해외 국가들이 환율을 조작했다고 언급한 데 영향받아 대만의 대만 달러와 한국의 원화는 연초 이후 미국 달러 대비 각각 4.3%, 6.1%나 절상됐다”면서 “개방경제를 채택하고 미국의 동맹국인 이 두 국가가 자국 통화 가치의 절상을 늦추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 투자기관인 골드만삭스 자산운용과 프랑스 대형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은 최근 발표한 리포트를 통해 “트레이더들은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아시아의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면서 “이 두 국가의 경제는 수출에 매우 의존적인 가운데(대만의 경우 GDP의 60%, 한국의 경우 50%), 특히 이 같은 미국의 공격으로부터 취약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슈로더 투자운용 싱가폴 지사의 아시아 채권 총괄 담당자인 Rajeev De Mello는 한국 및 대만과 관련해 “이 두 국가가 새로운 미 행정부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De Mello는 “두 통화 모두에 롱 포지션(매수 포지션)을 취했다”면서도 “하지만 다가올 위험을 고려해 조금은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생산업체들의 주요 공급자인 한국과 대만은 미국과 중국 사이의 그 어떤 무역 전쟁으로부터도 무고한 피해를 받아 고통 받을 수 있다”면서 “중국은 지난해 트럼프의 캠페인 기간 동안 비판의 대상으로 지목됐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또 “중국과 함께, 한국과 대만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감안해 미국 재무부으로부터 지난해 10월 통화 주시국으로 지명됐다”면서 “대만의 경상수지 흑자는 2016년 GDP(국내총생산)의 14% 이상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한국의 경우도 GDP의 약 7%에 해당하는 흑자가 기록됐다”고 언급했다.

블룸버그는 “미 연준의 금리 경로를 포함해 외부 요소들과 함께 만약 미국이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을 파기하거나 재협상한다면, 또는 전면적인 관세를 부과한다면 원화가치가 다시 추락할 수 있다”면서 “특히 노무라 홀딩스는 원-달러 환율이 최대 1290원까지 급상승하면서 원화가치가 급격히 절하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현 수준에서부터 약 12%나 절하되는 전망치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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