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대미 대규모 무역 흑자국·다국적 기업 중간재도 규제받을 듯"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트럼프 페이스북 캡처

 

[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미국에서 만들든지, 아니면 높은 관세를 내라’. 이런 미국 우선주의가 트럼프 행정부 무역정책의 핵심이다. 미국의 무역 상대국들은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행정부가 어느 분야에 어느 정도의 강도로 무역규제조치를 취할지 긴장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8일(한국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장벽을 쌓을 섹터로 ▲덤핑수출을 하거나 보조금 등을 지급하는 이른바 ‘상시 혐의자들’ ▲대미 무역흑자규모가 큰 국가와 상품 ▲다국적 기업의 중간재 등 세 가지를 꼽았다.

미국 기업들이 그동안 중국 등 특정 무역 상대국의 불공정행위에 불만을 표출한 만큼 ‘상시 혐의자들’이 우선적으로 무역규제를 받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것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의 조사 결과 조사 대상의 3분의 1이 중국에 초점을 맞춘 덤핑과 대외 보조금에 대한 불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 인도, 멕시코를 합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수치다.

조사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산업은 철강 등 1차 금속, 화학 제품, 그리고 다수의 제조업 상품들이 포함된다.

이들 제품에는 고율의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은 지난해 5월부터 중국산 철강 제품에 대해 추가로 522%의 관세를 매긴 사례가 있다.

미국에 대한 수출로 과도한 흑자를 내는 대규모 무역 불균형이 발생하는 분야도 규제를 받을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예상했다.

현재 미국 상품 산업의 80%가 적자를 내고 있는데 가장 큰 무역적자가 발생하는 섹터는 자동차, 컴퓨터 및 관련 부품, 그리고 의류 분야다.

나라별로는 아시아와 서유럽 국가들과의 무역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데 중국과의 무역적자가 가장 심각하다는 것이다.

미국 무역당국은 특정 국가의 특정 상품을 겨냥하는 방법을 택할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분석했다. 미국이 중국과의 상품 무역에서 대규모 적자를 보는 분야는 컴퓨터이며 이보다는 정도가 덜하지만 전자장비와 의류도 적자 분야다.

미국이 원자재가 아닌 상품 무역에서 적자를 내는 주된 부문은 유럽의 경우 기계 및 화학제품 무역이고 멕시코, 일본, 유럽의 자동차 무역을 들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다국적 기업의 공급사슬에서의 중간재도 미국의 무역규제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봤다. 다국적 기업들은 여러 나라로부터 재료를 공급받아 최종 제품을 생산해낸다. 최종 제품을 미국에서 만든다 하더라도 중간재에 대한 규제를 할 것이란 게 골드만삭스의 전망이다.

미국이 수입하는 자동차 관련 제품의 3분의 1이 미국 공장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데 사용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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