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G20회의에선 미국 양적완화(QE,돈풀기정책) 출구전략과 관련, 시장충격을 해소하기 위해 각국 통화당국간 사전 소통을 중시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이것이 오히려 한국과 같은 신흥시장엔 독(毒)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와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2일(한국시각) 기획재정부 등 관계당국에 따르면 지난 주말 러시아에서 열린 G20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양적완화정책 축소 및 종료와 관련해 신중한 출구전략을 마련해 나가는데 역점을 두기로 합의했다. 갑작스런 양적완화 축소시 신흥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큰 충격이 우려되는 만큼 사전에 출구전략 시그널을 주는 등 소통을 강화키로 한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양적완화 출구전략과 관련한 사전소통, 즉 시그널 제공이 신흥국들에겐 더 큰 악재만 가져다 줄 것이란 전망도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관련, 현오석 경제 부총리는 “이제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위기관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가져다 줄 충격이 아주 클 것임을 예고했다.
 
호세 앙헬 구리아 트레비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사무총장도 “지금 세계 경제가 원하는 것은 미국 경제가 양적완화 의존없이 스스로 건전해지는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스스로 자립할 수 있을 때 양적완화에서 탈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강조했다.
 
아울러 신승용 알바트로스투자자문 부대표는 “만일 미국 경제가 호전되지 않은 상황에서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이뤄진다면 지난 2~3년간 공들여 쌓아온 경제회복노력도 물거품이 될 것”이라며 “미국 경제회복이 확실하게 확인된 뒤 양적완화 축소가 이뤄져야 그 충격도 완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부대표는 그러나 “미국경제가 견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美통화당국이 양적완화 출구전략과 관련해 소통을 강화한답시고 시그널부터 먼저 보내면 신흥국들의 혼란은 일시에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경우 미국 달러화 강세는 급격히 진행될 것이고 신흥국 화폐가치는 급락할 것이기 때문에 신흥국들은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 앞다퉈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이른바 금리인상 러시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또한 이는 각 나라의 물가와 인플레이션에 악영향을 주는 등 일시적 혼란이 초래될 수도 있다는 게 신 부대표의 지적이다.
 
이에따라 한국은 현오석 부총리의 지적대로 미국 양적완화 출구전략에 대비해 사전에 충분히 대비하는 치밀한 자세를 견지해 나가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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