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체력 좋아져..더 이상 악재 아닌 '중립 변수' 될 것"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중국 1월 외환보유고가 5년 만에 3조 달러를 밑돌았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의 반응이 크지 않은 것은 중국경제가 긴축을 감당할 만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NH투자증권 안기태 연구원은 8일 “인민은행이 시중에 달러화를 매도하고 위안화를 매입하면 외환보유고가 줄어드는 대신 위안화 절상을 유도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이 과정에서 시중 위안화 자금이 줄어드는 긴축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단기자금시장의 벤치마크 금리라 할 수 있는 홍콩 시중은행간 단기금리가 연초 급등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단기금리는 1월 중순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일단 안정된 상황이다.

안 연구원은 “지난해 초에는 디플레이션이 극도로 우려돼 긴축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금융시장이 해석했지만 지금은 긴축을 감당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금융시장 개방을 늦추고 있다는 점도 금융시장의 반응이 크지 않았던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중국이 급격하게 금융시장을 개방한다면 재차 위험한 신호가 나올 가능성도 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의 금융계정&자본수지를 보면 작년 3분기 현재 소폭 흑자로 돌아선 상황이다. 2014년 이후 지속된 자본이탈 부담이 완화됐다는 평가다.

안 연구원은 “중국의 외환보유고 하락은 더 이상 글로벌 금융시장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는 중립 변수가 됐다”며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을 고려할 때 연간 달러당 6.6∼7.1위안의 위안화 강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