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세금, 재정정책 의구심 커진 데 따른 것...애플 덕에 나스닥은 '사상최고'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8일(미국시각) 뉴욕증시에서 트럼프의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금융주의 주가가 추락한 것은 커다란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이는 곧 트럼프의 감세 및 재정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이날 금융주 약세 속에 다우존스 지수가 하락하며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뉴욕 증권거래소와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골든 매크로 앤 파이낸셜 데일리’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35.95포인트(0.18%) 하락한 2만54.34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59포인트(0.07%) 상승한 2294.6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 지수는 8.23포인트(0.15%) 오른 5682.45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날 주요 3대 지수는 하락 출발했으나 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상승세로 돌아섰다”면서 “기업 실적이 대체로 호조를 보였지만 금융주가 내림세를 보이며 다우지수 하락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0.8%가량 하락하며 3거래일 연속 약세를 나타냈다. 에너지와 헬스케어, 산업업종이 하락했고 부동산과 기술, 통신, 유틸리티업종은 상승했다.

금융주는 통상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날 미국 국채 금리는 몇 주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그러자 금융주가 약세를 이어갔다. 금융주는 지난해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한 이후 규제 완화 기대 등으로 강세 흐름을 보였던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 업종이다.

이날 시장은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과 유가 움직임 등을 주목했다.

현재까지 S&P 500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지난해 4분기 기업들의 실적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9개 분기 동안의 최고 상승률이다.

시총 대장주인 애플의 주가는 최근 시장 예상을 상회한 실적을 발표한 이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엔 0.39% 올라 사상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타임워너, 앨러간 등의 주가도 실적 호전에 상승했다.

이날 미국산 국제 유가는 장중 변동성을 보이다 막판에 살짝 상승했다.

또한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53% 상승한 11.35를 기록했다. 트럼프 불안감이 증폭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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