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한국, 환율조작국 지명 피하려 자유방임적 외환정책 취할 것"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미국이 오는 4월 내놓을 환율조작국 명단에 어느 나라가 포함될지 주목된다. 한국은 물론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자국 통화가치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은 독일, 일본, 중국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두드러졌던 달러 약세가 머지않아 다시 강세로 반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터여서 환율 감시대상국들의 처지는 더욱 더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미국이 법인세 인하 등 세제 개혁과 재정부양에 본격 나서면 미국 경제가 회복되면서 달러가 다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골드만삭스가 9일(한국시간) 전망했다. 다만 달러 강세 전환 시기와 관련해 정확한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단서를 달았다. 원-달러 환율과 대만달러-달러 환율이 조만간 상승할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한국과 대만이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거나 비난 받는 일을 피하기 위해 외환정책에서 한층 자유방임적 입장에 설 것이라는 점도 이 같은 판단을 하는 근거 중 하나다.

한국과 대만은 2016년 4월 이후 미국 재무부가 주시하는 환율조작국 리스트에 올라있다. 특히 이 두 나라는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 미국으로부터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된 적이 있다.

대미무역에서 큰 폭의 흑자를 내고있는 한국은 대만 정부보다 외환정책에 대한 미국의 인식을 더 우려하고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미국 셰일가스 수입을 포함한 대미 무역흑자 축소와 원-달러 변동성 확대 용인 등 미국에 대해 성의를 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12~2016년 한국 수출품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2.6%에서 3.2%로 상승한 데 비해 대만 수출품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1.7~1.8%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은 미국과의 양자간 무역에서 흑자를 줄이기 위해 미국산 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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