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미-중 전쟁시 중국이 더 큰 타격 예상"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트럼프發 무역 전쟁이 미국과 중국의 GDP(국내총생산) 성장에 얼마나 피해를 줄 것인가. 골드만삭스가 이와 관련한 내용을 분석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골드만삭스의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중국 주요 상품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에 중국 측은 미국 재무부에서 돈을 빼내 재배치하거나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낮은 수준에 고정시키는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9일(한국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미-중 무역전쟁 관련 분석이 눈길을 끈다. 현재로선 만약 트럼프가 중국 상품에 징벌적인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의 보복 조치도 뒤따를 전망이다. 이 경우 중국의 확장이 둔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블룸버그는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 전쟁이 전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 규모를 지닌 국가들의 성장에 어떠한 피해를 줄 지 살펴보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 전망은 긍정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만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최대 10%가 넘는 징벌적인 관세를 부과한다면, 중국의 미국으로의 수출은 최대 25% 감소할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 홍콩지사의 부회장 Ha Jiming이 민간 리서치 조직인 중국 금융 40포럼이 배포한 기사를 통해 언급했다. 이 같은 시나리오 아래, 중국의 연환산 경제 성장률은 최대 1ppt 하락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만약 중국이 보복조치를 행한다면, 미국 또한 고통을 받을 것이고 그들의 경제 성장은 최대 0.25ppt 하락할 수 있다"고 투자전략가이기도 한 Ha는 2월 7일자 기사에서 언급했다. 18조 달러의 미국 경제는 지난해 1.6% 확장했는데, 이는 11조 달러의 총생산 규모를 가지는 중국의 6.7% 확장과 비교되는 수치이다.

Ha는 “이 같은 무역 전쟁을 피하기 위해 중국은 아웃바운드 여행, 또는 미국으로의 사업이나 금융과 같은 서비스 산업들에 대한 개방을 포함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이는 미국의 중국으로의 서비스 수출에 보탬이 될 것이고 궁극적으로 미국의 무역 적자폭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전투적인 무역에 대한 입장은 전세계 수출 의존적인 국가의 성장을 끌어내릴 위협을 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멕시코, 그리고 그가 미국의 제조업 일자리를 잃게 만들었다고 비난하는 다른 몇몇 국가들에 징벌적인 관세 부과 위협을 가하고 있다. 미국의 가장 큰 규모의 채권자인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통화를 조작했다고 비난 받아왔다.

골드만삭스의 아태 경제 총괄 담당자인 앤드류 틸튼과 미국 정치 경제 담당 알렉 필립스는 지난 6일 발표한 자료를 통해 “단기적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통화 정책에 영향을 줄 것이고 철강, 대형 기기, 기계, 자동차 부품을 비롯한 중국산 수입품과 주요한 경쟁에 직면한 상품들을 겨냥해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틸튼과 필립스는 또 “중국은 이에 비례하여 반응할 것”이라며 “중국은 미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대신 미국 재무부에서 자금을 빼내 재배치하거나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낮은 수준으로 고정하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두 전문가는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 또한 미국이 지적 재산권을 보호하고 서비스 분야의 수출을 강화하는 등 다른 도구들을 활용해 중국과의 무역 적자폭을 줄이는 방안을 추구할 수 있다는 내용을 제시한 바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 상무부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대 중국 무역 적자 규모는 지난해 3470억 달러로 줄었다. 이는 2015년 대비 5.5% 감소한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은 또한 “무역 전쟁은 글로벌 공급사슬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한국이나 대만과 같이 아시아의 소규모 개방 경제들에도 피해를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