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수순은 감세 정책-인프라 투자"...1980년대와 상황 다른데도 정책 비슷

▲ 로널드 레이건 미국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거리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도드-프랭크법’ 개정 발언이다. 도드-프랭크법이 개정되면 골드만 삭스 등 글로벌 투자기관들의 운신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에 미국 증시는 물론 우리 증시에서도 증권주들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트럼프는 이에 앞서 취임 이전부터 보호무역에 대한 입장을 강화하며 각국 금융시장에 부담을 준 바 있다.

9일 하나금융투자는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금융규제 완화에 이은 트럼프의 다음 수순은 감세정책과 인프라 투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책이 갈수록 1980년대 레이건 대통령의 스타일을 닮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보호무역은 물론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금융완화 등도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물론 세부적인 전략 측면에서는 레이건이 당시 소련 핵무기에 대한 공포감을 이용해 보호무역의 협상 주도권을 차지한 반면, 트럼프는 이민자와 공산품 수입으로 인해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두려움을 자극하고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라는 지적이다.

소재용 이코노미스트는 “과거와 달리 중국의 경제력 부상, 인터넷을 통한 정보 공유 등으로 트럼프 뜻때로 밀어붙이기에는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호무역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며 “볼커룰을 수정하는 방향으로 금융완화도 현실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은 수순은 감세정책과 인프라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는 것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레이건 대통령도 취임 첫 해에 소득세와 법인세 인하를 단행했고 금융기관이 위험자산을 보다 손쉽게 다룰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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