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과 전화통화... 서로 방문해 대화 지속하기로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선서 모습. /사진=백악관 페이스북 페이지.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갖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백악관이 9일(미국시간) 발표했다.

일부 미국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아직 전화통화를 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한 바로 당일 백악관이 이같이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많은 외국정상들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시진핑 주석에게는 편지만 보냈다고 보도했었다.

뉴욕타임스는 전날인 8일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이례적으로 신년축하 서신을 보낸 사실을 백악관이 공개했다고 전했다.

이어 두 정상은 9일 통화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직후, 당선인 신분으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를 가졌다. 이어 트럼프 측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도 협상 대상일 수 있다고 강조해 중국과의 관계가 급랭했다.

본지는 이러한 흐름과 관련해, 이는 트럼프의 취임 전 미국과 중국 양측이 최대한 서로를 테스트하는 과정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관련기사: 중국-트럼프 격렬한 '떠보기'... 엔화환율 방향 미궁으로)

당시 중국은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엄포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절하를 지속하고 있었다.

해가 바뀌자, 중국은 오히려 위안화를 절상하는 기조로 돌아섰다. 만약 중국이 새해 들어서도 위안 절하를 지속했다면 미국과 중국의 전면적인 ‘환율전쟁’에 돌입할 가능성도 다분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시 주석에게 보낸 서신에서 중국의 정월대보름인 원소절 축제를 축하하고 “닭의 해에 번영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편지는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이 쿠이 티안카이 주미중국대사에게 직접 전달했다.

이어 9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통화에서 두 사람은 서로 방문해 더 많은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동의한 이유는 한마디로, 이제 더 이상 당선인이 아닌 현직 대통령이기 때문으로 요약된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취임 전, 미국과 중국 양측이 최대한 상대를 타진해 본 후 이제 이를 바탕으로 현실적 접근에 들어가는 단계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그 과정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외교수단으로 활용된 측면도 있지만, 차이 총통 입장에서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직접 통화 선례를 남긴 성과도 얻었다. 외교는 이용당하는 과정에서도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속성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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