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통령 "공정한 환율 경쟁" 강조...그럼에도 엔화환율 살짝 상승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0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본의 아베 총리가 정상회담을 가졌으나 주요국 환율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엔화환율 문제가 회담에서 민감한 현안으로 떠오를 법 했는데도 환율 쇼크는 없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미국 달러가치가 전날과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엔-달러 환율은 오히려 113.39엔(동부시각 오후 5시 기준)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는 전날의 113.29엔 보다 살짝 오른 것이다. 이틀 전엔 111.98엔을 기록했었다. 엔화환율은 이로써 이틀 연속 상승했다.

전날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항공사 CEO들과 만난 자리에서 “2~3주 내에 획기적인 감세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달러가치가 급절상 됐었다. 하지만 이날엔 런던외환시장에서 막판에 차익 실현 및 포지션 해소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달러는 방향성을 상실한 채 전날 수준에서 머물렀다.

이날 미국에서는 환율에 영향을 미칠 요인이 있었다. 바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간 정상회담이 열린 것이다.

트럼프는 그간 일본을 향해 “환율 조작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었다. 또한 이날 정상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미국은 일본과 자유롭고, 공정한 상호 무역 관계를 원한다”면서도 “환율부문 또한 모두 공평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엔화강세, 즉 엔-달러 환율 하락요인이 될 수도 있었다. 일본에 환율조작을 하지 말라고 완곡하게 또다시 말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 엔-달러 환율은 오히려 살짝 올라 눈길을 끌었다.

시장 참여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엔화환율에 대해 이렇다할 비난은 가하지 않았다”며 “이런 가운데 엔-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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