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수 회복 지켜봐야...기업들 실적 차별화도 이어질 듯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이번 주(13~17일) 한국 증시에서는 미국발 훈풍이 이어질 것인지 주목된다. 외국인의 순매수 여부도 관심사다.

12일 증권계에 따르면 이번 주 한국 증시의 향방을 엿볼 수 있는 미국 뉴욕증시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다우(0.48%)와 나스닥(0.33%)은 물론 대형주 중심의 S&P500(0.36%) 등이 각각 상승하며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 증시는 지난 10일 상승 마감하며 2070선에 재진입했다. 이 같은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외국인의 순매수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1월 코스피에서 1조6000억원 누적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2월에는 5000억원이나 팔아치우는 모습이었다. 현물시장은 물론 선물시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줄어든 데다 원화환율 변동성이 커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류 변화의 분기점은 단기적으로는 3월 FOMC와 중국 양회가 될 것”이라고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위원은 내다봤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3월 이전까지는 뚜렷한 변화를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예산안 제출도 변수 가운데 하나다. 당초 6일(현지시간)로 예정돼 있었지만 연방 예산국장 지명자에 대한 인준이 지연되면서 예산안 제출도 미뤄지고 있다. 연방예산국장에 대한 인준안은 13일(현지시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 예산안 제출은 트럼프정책의 현실성과 실행속도를 가늠해 볼 수 있지만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려워보인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트럼프의 예산안 제출이 지연될수록 확대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 10일 발표된 중국의 1월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향후 대미통상압력이 가중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베트스투자증권 김하늘 연구원은 “중국의 1월 수출 급증은 최근 중국 외환보유고 3조 달러 붕괴로 촉발된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감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오는 11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 미국 1월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 등도 한국 증시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4분기 실적 발표 막바지에 어떤 기업들이 돋보이는 실적을 발표할지도 주목된다. 지난주에는 깜짝실적을 발표한 OCI, 만도, 컴투스 등이 급등세를 보였다.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한 몇몇 기업은 신저가로 추락했었다.

이번 주 기업들의 실적 발표 일정을 보면 ▲13일 롯데제과, 두산중공업, 한국콜마, 동원산업, 삼양사 ▲14일 기업은행, 한국가스공사 ▲15일 대한항공, 빙그레, 코오롱, 원익홀딩스 ▲16일 셀트리온, 오리온, 코스맥스, 동아타이어, 주성엔지니어링 ▲17일 강원랜드, 코웨이, 에스엠, NEW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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