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미국 적자의 70%는 중국 때문...중국 잡아야 美 적자 개선"

[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미국의 연간 5000억 달러가 넘는 대규모 무역적자는 대미 최대 흑자무역국인 중국과의 쌍무 협상 테이블에서 해결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경상수지 적자와 무역수지 적자를 큰 폭으로 개선하려면 우선 중국과 공정무역에 대한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골드만삭스가 13일(한국시간) 지적했다.

지난해 미국의 무역적자는 5023억 달러로 전년에 비해 0.4% 늘어나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 적자의 70%가 중국과의 무역에서 발생했다. 미국의 지난해 대중 무역적자는 3470억 달러였다. 689억 달러 적자를 낸 일본보다 5배 많은 규모다. 미국의 대 한국 무역적자는 277억 달러였다.

따라서 대미 무역흑자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멕시코나 유로존, 일본을 압박한다고 무역적자 문제가 해결될 일이 아니니 중국을 협상테이블에 불러내 담판을 지어야 한다는 게 골드만삭스의 제언이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그래프를 놓고 보면 한 국가, 즉 중국 쪽으로 크게 쏠려 있으며 나머지 국가들에서는 비교적 균형이 잡혀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진단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파악한 중국 관영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호주의라는 장막을 치려한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중국 당국도 미국이 보복 조치를 취할 경우의 충격과 피해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중국에 대한 경상수지 적자 비율은 1.8%이며 근본적인 불균형은 2.1%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위안화 대비 달러가 실제로 절상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대중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위안화 대비 달러화가 10~20% 정도 절하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중국과의 양자 간 문제만이 아닐뿐더러 중국의 국제수지 동향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어 달러 대비 위안화가 크게 절상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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