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안보보좌관 갑작스런 사임에 아시아 금융시장 휘청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4일에도 북한 미사일 발사 이슈는 원화환율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강하게 다루겠다”고 밝혔지만 이것이 원화가치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북한 이슈보다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내홍이 원화환율을 폭락시켰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이 폭락했다. 1137.40원으로 전일 대비 무려 14.6원이나 추락했다. 앞서 마감된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보합권에서 거래가 이뤄졌지만, 이어 열린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치가 급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을 수직 하락으로 몰고 갔다.

이날 오후 원-달러 환율은 느닷없이 추락했다. 옆나라인 일본 엔화환율보다도 원화환율 낙폭이 훨씬 컸다. 엔-달러 환율은 113.60엔으로 전일 대비 0.5%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 이상 추락했다. 달러 대비 엔화가치도 급등했지만 원화가치는 더 크게 절상됐다.

이와 관련, 시장 참여자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강하게 다루겠다”고 했지만 이것이 원화환율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게다가 이날엔 외국인들도 한국증시에서 주식을 대규모 순매도했지만 이 또한 원화환율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는 원화환율 상승 요인이다.

이날 원화환율을 급락케 한 것은 바로 트럼프 정부의 내홍이었다. 이날 아시아 금융시장이 열리는 동안 마이크 플린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사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것이 트럼프 정부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비쳐지자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뛰었고 달러 대비 원화가치는 더 크게 절상됐다.

이제 몇 시간 후면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미 의회 청문회에 나선다. 이는 원-달러 환율 관망 요인이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원-달러 환율이 소폭의 움직임만 보였는데 이는 옐런 의장의 발언을 앞둔 탓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들어 플린 보좌관의 사임 소식은 옐런 이슈마저 무색케 하면서 원화환율을 요동치게 했다.

이날 원화환율과 엔화환율이 폭락 또는 급락하면서 한국증시와 일본증시 모두 하락했다.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였던 미국증시와는 아시아 증시도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1만9238.98로 1.13%나 하락했다. 한국의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소폭씩 하락했다. 이게 다 아시아 금융시장이 열리는 동안 미국 정부 내 악재가 터진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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