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임기가 끝나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 후임으로 자넷 옐런 부의장이 바통을 이어받아야 한국, 중국 등 신흥국 금융시장이 그나마 안정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버냉키 후임 의장 인선에 들어간 가운데 최근들어 유력한 후보들의 이름이 수시로 바뀌어가며 거명되고 있다.
이와관련, 불과 1주일 전까지만 해도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후임 Fed의장으로 유력하게 물망에 올랐었다.
그러나 최근들어서는 옐런 부의장이 다시 강력한 차기 Fed의장 후보로 오르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차기 의장 자격을 놓고 여러 카드를 만지면서 고심하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흥국이나 버냉키 입장에서 보면 서머스 전 장관보다는 옐런 부의장이 차기 Fed의장으로 선출되는 게 여러모로 마음이 편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서머스의 노선과 버냉키의 노선은 완전 다른 반면 옐런은 버냉키라인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서머스는 대규모 국제유동성을 미국으로 결집시켜 강달러를 추구하고 내수 서비스 산업을 중점 육성시켜야 한다는 논리를 펴는 반면 옐런은 미국발 유동성의 국제적 순환을 통해 미국과 다른나라의 금융시장 공조를 유지하고 경제도 다함께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정책을 선호하는 쪽이다.
따라서 서머스가 의장이 될 경우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자금이 급속히 이탈, 미국으로 유입돼 미국 달러화는 강세기조를 유지하고 신흥국 시장은 크게 위축되면서 화폐가치하락과 함께 금리도 몹시 불안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주까지 유력한 차기 의장후보로 거명되던 서머스 대신 최근들어 옐런이 다시 급부상하는 것은 한국 등 신흥국들에게 적지 않은 위안이 되고 있는 셈이다.
최미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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