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관, "중기 대출비중 높아 자산건전성 개선 미흡"...투자 판단은 신중해야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지난 14일 실적을 발표한 IBK기업은행(024110)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연결 기준으로 1조164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가운데, 외국계 기관들은 이 같은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밑도는 결과였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1조1506억 원 대비 1.2% 늘어난 규모다. 별도 기준으로는 1조267억 원으로 0.3% 증가했다.

이에 대해 글로벌 금융기관인 HSBC는 15일 분석 자료에서 "기업은행이 실적 촉매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특히 NIM(순이자마진)의 경우 잘 방어했지만 자산건전성 개선이 크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HSBC는 또한 "의미 있는 대손비용률 개선 부재로 인해 대형 상업은행들을 따라잡지 못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는 공격적으로 자산을 청산하지 않았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출 증가를 늦추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KT&G와 이마트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CET1(보통주자본비율) 요건을 맞추기 위해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한 잠재적 처분소득이 배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투자기관인 골드만삭스는 "지난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것으로 충당금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410억 원의 외화환산손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경영진은 변동금리대출 증가 등에 힘입어 올해 순이자마진이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골드만삭스는 "기업 중심의 펀딩구조로 인해 금리상승 시 순이자마진이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주요 은행 대비 덜 매력적인 이익증가율 전망과 부진한 경제 기상도 및 중소기업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로 인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중립 전망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CLSA는 "거시경제 환경이 계속 악화되면서 대손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KT&G와 이마트 지분매각과 관련해 확정적인 대답은 없었지만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전망하며, 올해 주가를 이끄는 주된 성장 동력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초이스경제는 그러나 "이 기사는 단순한 참고용 자료로만 활용되길" 강력 희망한다. 특정 금융기관에 대한 분석 내용은 분석하는 기관이 어디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데다, 투자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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