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조선중앙TV가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의 시험 발사 장면을 13일 보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선중앙TV 캡쳐.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북한의 12일 미사일 발사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방문을 ‘미일동맹 한마당’으로 만들었다. 양국의 주요쟁점으로 주목받았던 환율 문제는 완전히 뒷전으로 밀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미 환율과 무역문제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이 구체적으로 협의하도록 뒷전으로 미뤄둔 상태였다. 여기에 북한 미사일 발사가 겹쳤다. 미국과 일본의 현안은 환율이 아니라 북한 미사일로 바뀌었다.

아베 총리의 이번 방문길은 엔화환율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주목됐었다. 강한 달러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엔화환율 상승세를 꺾을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엔화환율이 상당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북한 미사일은 이 변수를 완전히 잠재웠다.

블룸버그 집계로는, 전 주말인 10일 1달러당 113.22 엔이던 엔화환율은 13일 113.74엔, 14일 114.26엔, 15일에는 저녁 8시29분(한국시간) 현재 114.58 엔으로 지속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달러대비 절상의 압력에서 벗어난 것은 엔화 뿐이다.

원화를 비롯해 아시아 통화들은 대부분 달러에 대한 강세기조를 보였다.

원화환율은 10일 1150.60 원에서 15일 1142.20 원으로 하락했다. 원화가치가 달러에 대해 높아진 것이다.

대만달러 환율은 같은 기간 1미국달러당 31.063 대만달러에서 30.733 대만달러로 내려갔다. 싱가포르달러 환율은 오르긴 했지만 1.4205 싱가포르달러에서 1.4234 싱가포르달러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호주달러는 1호주달러당 0.7674 미국달러에서 0.7675 달러로 극히 소폭이나마 호주달러가 절상됐다. 호주달러 환율은 유로 파운드와 같이 호주달러를 미국달러에 대해 기축통화로 표시한다.

미국과 일본의 정상회담 시기를 맞춘 듯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엔화가치 절상 압력을 크게 완화시켰다.

반면 원화 등 여타 아시아 통화들은 트럼프의 환율 정책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절상 압력을 떨치지 못했다.

100엔 대비 원화환율은 15일 저녁 8시29분 현재 996.86 엔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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