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효과 무산될지 촉각...美 재고 증가 폭 예상 대비 3배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5일(미국시각) 국제 유가는 전날의 상승세를 뒤로하고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폭증한 것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특히 미국의 원유재고가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는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에 매장된 화석연료 생산을 극대화할 가능성이 있어 향후 국제 유가의 변동성 여부도 지켜봐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뉴욕 상업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3.11달러로 전일 대비 0.17% 하락했다. 또한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55.74달러로 0.41% 떨어졌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지난주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전주 대비 무려 950만 배럴이나 폭증했다”고 전했다. 이는 시장 예상 증가 규모의 3배를 웃도는 것이다. 앞서 미국의 석유협회가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990만 배럴이나 증가했다고 밝힌 데 이은 것이다.

이로써 미국의 원유재고는 역대 최고치를 작성했다. 재고량이 무려 5억1810만배럴에 이를 정도다.

미국의 원유재고 폭증은 향후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원유 감산 효과를 무력화시킬 수도 있어 시장 참여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이날 유가가 하락해 주목받았다.

그 뿐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에너지 중시 경향을 보이고 있다. 현재 미국은 자국에 매장된 원유와 천연가스도 어마어마하다며 이를 활용할 방안을 찾고 있다. 원유 및 가스 자급은 물론 자국 에너지 수출을 늘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국도 미국산 에너지 수입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 경우 OPEC의 힘을 약화시킬 수 있다.

한편 OPEC은 최근 “지난 1월 하루평균 89만 배럴의 원유 감산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원유 감축 약속 이행률이 90%에 이른다는 게 OPEC측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그나마 미국의 원유재고 폭증에도 유가는 소폭만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제 유가는 앞으로의 미국 동향이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이날 국제 유가가 떨어지자 미국증시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도 더불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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