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손 존재?...미국 원유통계 위력 약화?..."의문 증폭"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미국 원유재고는 폭증하는 데 유가는 거의 떨어지지 않아 여러 의구심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보이지 않는 손의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또한 미국 원유 재고 통계의 위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16일(한국시각)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미국 원유 트레이더들이 의문의 호가에 사로잡혀 있다.

최근 한 가지 미스터리가 미국 원유시장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다름아닌 원유재고가 증가하는데, 유가는 되레 상승하거나 소폭 하락에 그치고 있다. 미국산 유가는 최근 오랫동안 배럴당 53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15일(미국시각)에도 그랬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무려 950만 배럴이나 폭증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53.11달러로 고작 0.17% 하락하는 데 그쳤다.

그 뿐 아니다. 최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6번의 원유재고를 발표하는 동안 재고는 3910만 배럴이나 폭증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최근 미국산 유가는 53달러 근처에서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원유재고가 발표되고 나면 오히려 엄청난 매수세가 촉발될 때도 있다.

최근 WTI(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배럴당 5달러 미만의 범위로 거래되고 있는데, 평균을 내면 연초 이후로 53달러 선에서 계속 거래되고 있다.

왜 이런 흐름이 나타나는 것일까.

이와 관련, Merchant Commodity Fund의 공동창립자인 Doug King은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이 체감되기 전에 원유시장의 잉여재고를 반드시 소화하려고 하는, 이른바 OPEC 국가들에 대한 강세 포지션을 방어하고 있는 대형 매크로 헤지펀드로부터 매수세 저변에 여러 가지 아젠다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대형 헤지펀드들의 움직임이 수상하다는 것이다.

또한 파이낸셜 타임스는 “일부 트레이더들은 EIA가 발표하는 데이터가 여전히 관심을 끌고 있지만, 이 데이터가 갖는 의의가 과대평가되어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원유재고 통계가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얘기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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