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실 교육 컨설턴트 "욕심내지 않고 차츰 자신의 영역 확장해야"

▲ 지난 16일 서울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초이스경제 주최 '2017 상반기 경제 세미나' /사진=송은지 기자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차를 타고 가는데 평원에 소떼가 있다고 칩시다. 3분만 지나면 소떼를 보는 게 지루해지겠죠. 이때 만약 보랏빛 소가 한 마리 섞여 있다면 눈에 확 들어올 겁니다.”

‘대치동 엄마들의 입시전략’이라는 베스트셀러를 비롯해 무려 29권의 저서를 펴낸 김은실 작가(55)는 지난 16일 초이스경제 주최로 서울 을지로 청소년 수련관에서 열린 ‘2017 상반기 경제 세미나’에서 “(성공하려면) 무엇보다도 대체할 수 없는 자신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동권 학생이던 그녀가 잡지사 기자로 시작해 단행본 작가, 교육강연가에 이어 교육 컨설턴트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영역을 대폭 확장시킬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이 같은 키워드였다는 설명이다.

고려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그녀가 처음 시작한 일은 잡지사 기자였다. 야근을 마다 않고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고,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기자 프리랜서 기자를 선언했다. 여기저기 불려다니는 인기 프리랜서가 됐지만 만족하지 않았다.

“4~5년간 다양한 영역에서 기사를 쓰다가 1990년대 초반에 제 명함을 팠어요. 교육전문작가라고 직함을 새겼는데 교육 쪽으로 자리잡게 된 첫 번째 계기였습니다.”

기사 하나를 쓸 때도 관련 단행본이나 논문을 뒤져서 깊이 있게 썼다. 이후 자신이 쓴 글을 모아 단행본을 내기로 마음 먹었다. ‘지혜로운 부모는 기다릴 줄 안다’ 등 몇 권의 책을 펴냈다.

교육전문 작가로 활동하다가 슬럼프가 몰려오던 2000년대 초반이었다. 출판사 쪽에서 책을 쓰자는 제안을 받은 것도 바로 이 무렵이었다.

당시 서울 대치동이 학원가로 유명세를 막 타기 시작하던 때였다. 1년간 대치동을 헤집고 다니면서 학원 관계자들을 만나고 자료를 모았다. 이런 노력 끝에 펴낸 ‘대치동 엄마들의 입시전략’은 이른바 대박이 났다.

 

▲ 세미나 강의하고 있는 김은실 작가 /사진=송은지 기자

 

“베스트셀러는 하늘이 낸다는 말이 있습니다. 너무 빨라도 안 되고 늦어도 안 되지요. 만약 그 책을 발간한 시점이 2년만 늦었더라면 시기를 놓쳤을 겁니다.”

베스트셀러가 되자 그녀의 인기도 폭발했다. 학원을 비롯한 각계의 강연 요청이 쇄도했고 미국 방송국에서까지 인터뷰에 나설 정도였다. 자연스럽게 강연가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고 멘토링과 컨설팅도 추가했다. 잡지사 기자, 프리랜서, 단행본 작가에 이어 영역이 확대된 셈이다.

현재까지 현업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나잘난 여사’(자신에게 붙인 별명)는 ‘창조적 도전’을 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 보라색 소가 되라는 것이다. 누구도 대체 가능한 일을 한다면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 점을 깨닫고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해야만 한다는 게 그녀의 지론이다.

둘째,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호랑이가 무섭다고 피하지 말고 정면 도전해야 한다고 했다. 중심으로 가지 않으면 투덜이밖에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뒷전에서 투덜거리기만 하는 사람을 ‘언저리 콤플렉스’라고 제가 별명을 붙였는데, 무엇이든 중심으로 가야 합니다. 제가 일하는 대치동은 임대료가 비싸지만 그래도 대치동을 떠나지 않을 겁니다. 아직까지는 사교육의 중심이기 때문이지요. 이와 마찬가지로 금융을 알려면 미국 뉴욕의 월스트리트, 패션에 관심이 있으면 이탈리아나 프랑스를 가봐야 합니다. 물론 여건이 허락해야겠지요.”

셋째, 자신에 대해서는 절대평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과 비교하는 상대평가를 하게 되면 늘 상대방을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갖게 될 뿐 아니라 자존감이나 자기 정체성이 약해진다고 강조했다.

“절대평가를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잘 지은 집을 보면 그걸 참고해서 자신의 집을 좀 더 좋게 바꿔나갑니다. 반면 상대평가를 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의 집을 보고는 자신의 집을 부수지요.”

그녀는 “누구나 자신만의 보랏빛을 가지고 있는데 잘 모르고 있을 수 있다”며 “다만 나 혼자 잘나서 되는 것은 아니라는 연기(緣起) 사상도 한번쯤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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