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전년대비 60% 가까이 늘었지만 당기순익은 70% 이상 줄었다. 육류담보대출(미트론)에서 큰 손실이 예상되자 그만큼의 대손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이다.

▲ 동양생명 CI

동양생명은 예상되는 부실을 털고 새출발하자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동양생명은 육류담보대출과 관련해 “고객에 대한 피해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7조4295억원에 344억원의 당기순익(잠정치)을 냈다.

수입보험료가 크게 늘어나 매출이 58.1%나 성장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2월에 발생한 육류담보대출 관련 대손충당금을 추정해 적극 반영함으로써 대폭 축소됐다.

그러나 총자산은 26조7736억으로 전년대비 18.4% 증가했다.

육류대출부문 손실을 제외하면 영업 내용은 양호했다는 평가다.

전체 월납 초회보험료는 75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7.4% 늘었고 종신·CI·정기보험 등 보장성 상품판매는 25.6% 증가한 344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특히 저축성 상품 중심 채널인 방카슈랑스에서 보장성 상품의 월납초회보험료가 전년대비 262.7%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자기자본이 1조8581억원에 이르고, 대주주로부터 자본건전성 제고 차원의 6000억원대 증자를 통한 자본확충도 예정돼 있어 육류담보대출 피해로 인한 손실과 RBC 제도 변화(신용리스크 신뢰수준 상향)을 적용하더라도 2017년 지급여력비율(RBC) 200% 이상을 유지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동양생명은 설명했다.

한편 동양생명은 최근 육류담보대출 피해 관련 기존 채권단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담보물의 ▲공동실사 ▲공동매각 ▲처분대금의 공동예치 등 큰 틀에는 채권단과 합의했지만 ‘위약벌’, ‘효력기간’ 조항 등 조건이  부당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채권단 합류와는 관계없이 채권단과의 정보공유, 공동실사 등을 거쳐 신속히 피해가 복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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