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요주 낙폭 줄고 증시 전반 흐름은 양호...삼성 펀더멘털 주목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7일 한국증시는 의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격 구속됐지만 주식시장은 차분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주가는 하락했지만 낙폭을 많이 줄인 채 마감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상승했다. 삼성의 펀더멘털이 탄탄한데다 이재용 부회장 구속이 다른 한편으론 증시 불확실성을 없애주는 요인도 있기 때문이다.

증권계에 따르면 이날 증시에서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온통 집중됐다. 장이 열리기 전엔 한국증시가 크게 출렁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역사에서 총수가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총을 비롯한 경제단체들은 “이재용 부회장 구속으로 경제적 충격이 우려된다”는 멘트를 쏟아냈다. 외신들도 이재용 부회장 구속 사실을 주요 기사로 타전했다.

하지만 한국증시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우선 삼성그룹 주요 주식의 낙폭이 크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경우 장중 한때 1% 이상 떨어지기도 했으나 결국은 189만3000원으로 0.42% 하락하는 데 그쳤다. 삼성물산 주가도 장중 한때 2% 이상 급락했으나 결국은 12만4000원으로 1.98% 하락한 채 끝났다. 특검 수사과정에서 상장 특혜 의혹이 불거졌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16만500원으로 오히려 0.94% 올랐다.

외국인들도 한국 증시에서 이렇다 할 불안감은 보이지 않았다. 코스피 시장에서의 순매도 규모가 600억 원대에 불과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오히려 순매수에 나섰다. 기관들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모두 순매수에 나섰다.

그 결과 코스피 지수는 고작 0.06% 하락하며 약보합으로 선방했다. 코스닥 지수는 0.34% 올랐다.

이재용 쇼크가 거의 없었다는 얘기다.

왜 이런 흐름이 나타난 것일까.

이유는 세 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우선 삼성의 탄탄한 펀더멘털 덕분이다. 이날 증권계 일각에선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주요 기업의 펀더멘털이 탄탄하다”면서 “이재용 부회장 구속 쇼크가 일시적일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두 번째는 이재용 부회장 구속으로 득을 보는 세력과 손해를 보는 세력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소폭 하락한 대신 호텔신라의 주가는 급등한 것이 그 중 하나다.

세 번째는 이재용 부회장 구속으로 대통령 탄핵 일정이 앞당겨질 가능성이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관련 일정이 빨리 일단락될수록 증시 불확실성도 조기에 해소될 수 있다는 얘기가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 구속 관련 파장을 이날 하루 만의 증시 흐름만 보고 판단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이재용 부회장 구속과 관련한 어떤 새로운 흐름이나 파장들이 나타날 것인지는 계속 주시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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