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부문 제외하면 실적 괜찮아...대주주 증자로 턴어라운드 예상"

[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동양생명이 저조한 4분기 실적에도 비교적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17일 증권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이날 0.94% 하락한 1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의 52주 최저가(1만50원)에서 5% 가까이 상승했다. 동양생명 주가는 지난해 말 육류담보대출 관련 공시 이후에도 약세를 지속했지만 최근 다소 오름세를 보이며 대주주 증자 등을 통해 턴어라운드 조짐이 보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동양생명의 최근 실적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7조4295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가까이 증가했다. 종신·CI·정기보험 등 보장성 상품의 판매가 25% 증가했고 저축성 상품 중심 채널인 방카슈랑스에서 보장성 상품의 수입보험료는 2배 이상 늘어났다.

반면 순이익은 344억원으로 지난해 12월에 발생한 육류담보대출 관련 대손충당금을 추정해 적극 반영함으로써 대폭 축소됐다.

그러나 총자산은 26조7736억으로 전년대비 18.4% 증가했다. 육류대출부문 손실을 제외하면 영업 내용은 양호했다는 평가다.

동양생명 측은 “지난해 말 자기자본이 1조8581억원에 이르고, 대주주로부터 6000억원대 증자를 통한 자본확충도 예정돼 있어 육류담보대출 피해로 인한 손실과 RBC 제도 변화(신용리스크 신뢰수준 상향)를 적용하더라도 2017년 지급여력비율 200% 이상을 유지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양생명은 최근 육류담보대출 피해 관련 기존 채권단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담보물의 공동실사, 공동매각, 처분대금의 공동예치 등 큰 틀에는 채권단과 합의했지만 위약벌, 효력기간 조항 등 조건이 부당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