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에도 미 에너지 섹터 및 정유주 주가는 하락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7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소폭 상승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 기한 연장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의 시추활동 증가와 달러 강세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유가가 애매하게 오르자 이날 미국증시에서는 에너지 섹터와 정유주의 주가 하락세가 이어졌다.

뉴욕 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물 가격은 배럴당 53.40달러로 전일 대비 0.10% 상승했다. 또한 런던 ICE 선물 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55.73달러로 0.10% 올랐다.

그러나 WTI는 지난 한주간 기준으로는 0.9% 하락했다. 주간 기준 3주 만의 첫 하락이다.

이날 프랑스 정치 불안으로 미국 달러가 절상된 것은 유가에 악재였다. 게다가 미국의 원유채굴장비가 5주 연속 늘어난 것도 미국의 원유 증산 우려를 키우며 악재로 작용했다. 원유정보제공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지난 주 미국의 주간 원유채굴장비 수는 6개 더 늘어난 597개를 기록했다.

결국 미국의 증산 우려와 달러 강세가 이날의 유가 상승폭을 제한한 셈이 됐다.

미국발 유가 불안 요인이 지속되자 미국증시 내 에너지섹터의 주가는 이날에도 0.53% 하락했다. 전날의 급락에 이은 것이다. 주요 종목중에선 미국 최대 정유사인 엑손모빌의 주가가 0.70% 하락했고 2대 정유사인 쉐브론도 0.35%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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