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시장, 미국 경기지표보다 정치 변수 더 주시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7일(미국시각)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도 양호했다. 미국 경제지표 호전 흐름이 최근들어 두드러진다. 그러나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LEI)가 전월 대비 0.6%나 오른 125.5를 기록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망치(0.5% 상승)를 웃도는 수치다. 또한 지난해 12월과 11월의 상승분(각각 0.5%와 0.2% 상승)도 웃도는 것이다.

이로써 미국의 올 상반기 경제 전망도 여전히 낙관적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컨퍼런스보드는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미국 경제 호전흐름은 단기간 내에 가속화 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는 최근들어 연일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날에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와 주간 신규실업 수당 청구 건수가 고무적이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생산자 물가와 소비자 물가지수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흐름을 보였다. 그런데 이날 발표된 경기선행지수도 기대를 웃돌았다.

경기지표가 호전된다는 것은 금리상승 요인이다. 돈 쓸 곳이 늘어난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경기지표와는 무관하게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프랑스 대선 불안 등이 불거지면서 안전자산에 속하는 국채 가격이 상승(국채 금리 하락) 했다.

뉴욕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동부시각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2.425%로 전일 대비 2.5bp 하락했다. 금리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1.190%로 2bp 떨어졌다. 30년물 금리 역시 3.030%로 2bp 떨어졌다. 국채 금리가 떨어졌다는 것은 국채 가격이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채 금리란 할인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경기지표보다 정치적 이슈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프랑스 대선 투표 불안과 트럼프 경제 정책 불확실성 속에 국채금리가 하락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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