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내 채권 만기 2200억달러...보유채권 규모 줄일 땐 금리상승 압력 가중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여전히 분분한 가운데 정책금리보다는 양적축소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증권은 20일 “미국이 올해 세 차례 정도의 금리를 추가 인상한다고 해도 시중금리에 미치는 상승 압력은 크지 않을 수 있다”면서 “정책금리가 아닌 양적축소(QT, Quantitative Tightening)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는 과거 세 차례의 양적완화(QE, Quantitative Easing)를 통해 약 4조5000억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QE가 종료됐지만 연준은 여전히 채권을 매입 중이다. 이는는 보유채권의 만기 도래 분만큼 재투자하는 원칙을 지켜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채권시장의 큰손인 연준이 채권 수급의 균형을 맞추어주면서 시중금리의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연준의 보유 채권 중에 국채의 만기 도래 물량이 가까운 시일 내에 집중된다는 것이다. 1년래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 물량은 약 2200억 달러, 1~5년래 만기 도래 물량은 약 1조2400억 달러에 달한다.

연준이 재투자 원칙을 고수한다면 매년 이 정도 규모의 국채를 사들어야 한다. 이는 사실상 QE를 계속하는 것과 다를 바 없어 인플레이션 압력과 버블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이어 “지난 14일 옐런 의장은 의회 보고 이후 기자회견에서 ‘결국은 보유채권 규모를 줄여나갈 것’임을 재확인한 바 있다”면서 “재투자 규모를 줄이겠다는 것이 연준의 의지”라고 전했다.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만큼 국채를 사지 않으면 연준의 보유 장부는 점점 줄어들게 된다. 스케줄 상 내년에 만기 물량이 집중되고 옐런 의장의 임기도 종료될 시점이어서 빠르면 올해 하반기에 QT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다.

이는 곧 시장참여자들에게 수급 악화로 받아들여져 금리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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