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들, 수출 증가세 두드러져...내수는 부진"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수치상으로 봐도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상황이 계속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산업생산, 그리고 제조업 경기동향 지표라고 할 수 있는 구매자관리지수(PMI) 등이 설 연휴 등에 힘입어 개선세가 유지되고 있다.

제조업체의 물건 구매담당자들이 향후 경제를 어떻게 보는지를 나타내는 PMI지수를 보면 2월 신규 수출주문이 전 달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22일(한국시간) 밝혔다.

아시아 국가들의 최근 3개월 수출실적을 보면 지난해의 하락세에서 벗어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만이 예외로 2개월 하락한 후 뒤늦게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근 3개월 수출 성장률을 국가별로 보면 오스트레일리아가 전년 동기 대비 25% 이상 늘어나 가장 큰폭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가 15% 가까이 증가했다. 일본이 그 뒤를 바짝 쫒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원자재 수출국들이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덕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한국, 대만, 싱가포르는 대규모 정유화학 수출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여기에 전자제품 수출 증가세가 힘을 더했다.

이런 증가세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HSBC는 지적했다.

일본은 지난해 아시아지역에서 베트남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무역 성과를 올렸다. 여기에는 자동차 수출이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자동차 대미 수출이 기록적인 성과를 냈다.

이처럼 아시아국가들의 수출이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과는 달리 내수는 지도상에서 볼 때 일본에서 인도네시아에 이르기까지, 즉 대부분의 나라에서 여전히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다. 역내 주요 국가들의 높은 실업률 탓이다. 높은 실업률이 수요를 이끄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데다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생산업체와 소비자들의 마진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양적완화정책과 관련해 극소수 국가만이 기준금리를 소폭 인하할 것으로 HSBC는 내다봤다. 정치적으로도 불안정한 한국은 경제성장의 둔화로 2분기 중 기준금리를 한차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머지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중국과 필리핀은 긴축통화정책을 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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