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결정에 대한 실망이 특검에 대한 기대로 관심 집중

▲ 국회의 지난해 12월6일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한 최태원 SK 회장(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무디스의 21일 한국에 대한 신용등급 발표를 앞두고 일부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그러나 무디스는 국가 신용등급은 물론, 삼성의 신용등급에도 이 부회장 구속으로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Aa2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사례도 재계 유력인사들이 수감될 경우, 비록 당사자들에게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나 국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한국에 시장의 규율이 강화되는 방증으로 평가되는 경향이 있었다.

국내 최대 재벌인 삼성 총수의 구속은 해외에서도 전례 없는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정을 지켜봤던 국제시장이 그 관심을 특검의 성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CNBC는 22일 현재 한국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기업지배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있는 반면, 재벌과 정치권의 정경유착을 근절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CNBC는 특검이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에게 활동연장을 요청했는데, 이는 SK, 롯데, CJ, 포스코 등 다른 재벌을 수사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연합뉴스를 인용해 전했다.

포춘은 애플과 삼성 등의 기사를 주로 쓰는 애덤 래쉰스키의 칼럼을 통해 삼성의 총수가 이번에 겪는 위기는 전례없이 큰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월스트릿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이번 일이 결과적으로 한국의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해 기업 가치를 높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외신들에서 공통적으로 감지되고 있는 것은 이번 특검의 수사 결과가 한국에서 전례 없는 성과를 낼 것이란 기대다.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에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를 지켜보다가 실망으로 돌아섰던 국제 투자자들이 이번에는 특검 활동을 주목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지수 법과경영문제연구소 대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기업지배구조 개선의 중요한 기회”라며 “기업들은 수 십 년 동안 족벌경영에 지나치게 의존해 왔는데 전문경영인이 ‘제국’을 이끌어 갈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말했다.

이지수 대표는 앞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연금의 합병 찬성에 대한 국제 투자자들의 냉엄한 평가는 한동안 한국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만약 특검이 이달 말로 종료될 경우,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 등 당사자들에 대한 유·불리와는 별도로, 국내 금융시장은 상당한 후폭풍에 시달릴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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