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원화와 엔화환율이 모처럼(?) 비슷한 폭의 변동을 보인 하루다. 그러나 간밤의 사정을 살펴보면 사정은 전혀 다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22일 1달러당 1142.6 원에 마감됐다. 전일대비 3.5원(0.31%) 하락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엔화환율은 오후 5시5분(한국시간) 현재 113.36 엔으로 전일대비 0.28% 하락했다. 최근 외환시장에서는 원화환율의 일중 변동 폭이 엔화환율보다 두 배 이상에 달하는 경우가 많았었다.

하지만 엔화의 경우, 전날 밤의 뉴욕시장에서 0.51% 가치절하(엔화환율 상승)한 뒤 아시아 시장에서 절상된 것이다. 지난 밤에 ‘맞고 돌아온 뒤’ 일부 기력을 회복한 엔화와, 이런 중간과정 없이 계속 힘을 내고 있는 원화의 형편은 다르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이 3월 금리인상을 완전 무시하지 못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놨지만 뉴욕시장 만의 달러강세로 그쳤다.

원화는 기업들이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의 유입과 함께 환율조작국 논란에 따라 당국의 개입여지가 크지 않다는 인식으로 인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23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도 원화환율의 상승을 억제하는 쪽으로 작용했다.

유로환율은 1유로당 1.0504 달러로 전일대비 0.3% 하락했고, 파운드환율은 1.2494 달러로 0.17% 상승했다.

프랑스 대선결과에 따라 프랑스의 유로존 이탈, 즉 프렉시트가 우려될 수 있는 유로와, 영국의 파운드가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국은 유로존에 들어간 적도 없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6월 국민투표 결과로 유럽연합(EU) 탈퇴까지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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