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선 "FOMC는 금리인상 강조하지만 불확실성으로 6월에나 금리인상 가능"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2일(미국시각) 뉴욕 월가가 이날 공개된 연준의 1월 FOMC 의사록과 연준 위원 연설 등을 주목한 가운데 달러가치가 하락했다. 특히 연준은 FOMC 의사록을 통해 “조기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는데도 달러가치가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1.22로 전일 대비 0.22% 하락했다. 의외다. 미 연준은 조기 금리인상을 외쳤지만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이 병존하면서 시장에선 3월 금리인상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이 이같은 달러 흐름을 유발시킨 것으로 보인다.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1월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경제 개선과 물가 상승 가능성 등으로 "꽤 이른" 시일 내에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위원은 “다음 회의(3월 회의) 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는 오는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연준은 오는 3월 14~15일 FOMC 회의를 개최한다.

심지어 일부 위원은 “물가가 급등하고 실업률이 크게 하락한다면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공격적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연준 위원들은 또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세금 삭감과 재정 지출 확대 계획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비롯한 일부 연준 위원은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일찍 단행될 수 있음을 계속 시사하고 있는데 이날 발표된 FOMC 의사록도 그에 부응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시장 거래자들은 여전히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어 시장이 오락가락 하고 있다. 이날 연준의 매파적 금리인상 기조가 확인됐는데도 오히려 달러인덱스는 하락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3월과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22.1%와 45.4%로 반영했다. 3월 인상 가능성은 이날 오전과 변함이 없었고, 6월 인상 가능성은 45.8%에서 소폭 하락했다.

연준 의사록 발표에 앞서 연설에 나선 제롬 파웰 연준 이사는 앞으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천천히 점진적으로 단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웰 이사는 뉴욕 포케스트클럽 연설 자료를 통해 "앞으로 경제 상황이 대략 예상대로 흘러가는 한 점진적인 긴축 정책이 적절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 참가자들이 기준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며 금리 인상이 시장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지난주 옐런 의장이 앞으로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고 발언한 것과 이날 의사록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하락하자 달러 대비 엔화가치와 유로화가치는 절상됐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3.04엔을 기록했다. 전날의 113.68엔보다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가 하면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유로 환율은 1.0568달러로 전날의 1.0543달러보다 상승했다.

반면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파운드 환율은 1.2462달러로 전날의 1.2477달러 보다 소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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