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부채 한도 전쟁 재발될 가능성 커...美 기술적 디폴트 우려돼"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 불투명이 시장의 잠재불안 요인이 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피치가 미국의 잠재적 부채 한도와 관련해 강한 경고를 내려 주목받고 있다.

미국 부채한도와 관련한 전쟁이 터질 경우 시장에 또 다른 악재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23일(미국시각) 파이낸셜 타임스는 “피치가 미국의 잠재적 부채 한도와 관련한 격돌이 재발될 가능성을 경고했다”면서 “올 한해 투자자들은 워싱턴에서부터 발생할 기업 친화적 정책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피치는 “미국의 부채 한도 논쟁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의회가 월가에 만들어 낼 두통이 간단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는 것이다.

피치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발의된, 미국의 차입 한도를 일시적으로 중단시킨 법안은 부채 한도 논쟁을 조명하게 만들었는데, 부채 한도 논쟁은 지속해서 몇 년 동안 금융시장에 혼란을 안겨 주었다.

피치는 “만약 의회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데 실패한다면 부채 한도는 궁극적으로 미국을 기술적 디폴트 상황에 빠뜨릴 것”이라며 “기술적 디폴트 상황은 미국이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을 지칭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같은 기술적 디폴트 상황은 14조달러 규모의 미 국채 시장에 일련의 문제를 안겨줄 것이고 미국 뿐 아니라 보다 폭 넓게 문제를 유발시킬 수도 있다는 게 피치의 진단이다.

피치는 “미 국채 한도는 다시 한 번 조만간 초점이 맞춰지게 될 것이고 잠재적으로 또 다른 불필요한 경제 및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유발시키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피치는 “미국의 경우 의회 주도권을 공화당이 쥐고 있고 대통령도 공화당 소속이어서 부채 전쟁이 최악으로 가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부채 한도와 관련된 격돌을 모면하기엔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고 언급했다.

미국은 현재 피치와 무디스로부터 최상의 신용평가 등급을 받고 있다. 하지만 과거 2011년 부채한도 문제가 발생하고 11시간 동안 이어진 협상 끝에 겨우 해결된 당시 S&P Global은 AAA 등급에서 한 단계 낮춘 바 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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